9월 가계대출 5.2兆 증가···'DSR 규제'로 증가폭 둔화

은행·2금융권 모두 전월비 증가폭 축소 당국 "관리 기조 유지···추가 수단 검토"

2024-10-11     김현경 기자
서울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가파르게 증가하던 금융권 가계대출이 9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도입 영향으로 전월 대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2000억원 증가해 전월(+9조7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가계빚 급증세를 견인하던 주택담보대출은 6조9000억원 증가, 전월(+8조5000억원)과 견줘 증가폭이 1조6000억원 줄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과 제2금융권 가계대출 모두 전월과 비교패 증가폭이 축소됐다.

특히 금리인상, 한도축소 등 자체 대출제한 조치에 나섰던 은행권 가계대출은 9월 5조700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전월(9조2000억원) 증가폭보다 3조5000억원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은행 주담대 증가폭도 8조2000억원에서 6조2000억원으로 축소됐다. 8월 1조1000억원 증가했던 기타대출(신용대출 등)도 9월에는 오히려 5000억원 줄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의 경우 전월보다 5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담대는 전월 대비 증가(+3000억원→+7000억원)했으나 기타대출이 분기말 부실채권 상각 영향으로 감소(+1000억원→-1조2000억원)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권(-4000억원), 여전사(-4000억원), 저축은행(-2000억원)은 감소하고 보험(+4000억원)은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DSR의 효과가 일부 반영되고 은행권 가계부채 관리노력이 강화하면서 가계대출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가계대출 관리 기조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폭이 여전히 높고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도 작용한 점을 고려할 때 높은 경각심을 갖고 가계부채를 관리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美 연준 기준금리 빅컷(Big-cut) 단행 등 금리·부동산 상황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세가 언제든지 확대될 수 있으므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적인 가계부채 관리수단을 검토하고 있다"며 "금융권도 지속적으로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