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한은 "가계대출 증가세, 고신용자 견인"···5년새 25.2% '쑥'
잔액은 40대···증가세는 30대 이하, 60대 이상 부각돼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진 가운데, 신용도가 높은 고신용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잔액이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0대 이하 젊은층과 60대 이상의 고령층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한 점도 눈에 띈다.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신용점수 840점 이상인 고신용자의 가계대출 잔액이 총 145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용점수 665~839점인 중신용자 가계대출 잔액(330조9000억원)을 4배 이상 상회한다. 664점 이하의 저신용자의 대출잔액(69조5000억원)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다.
증가세 역시 신용도가 높을수록 빨라졌다. 고신용자 가계대출 잔액은 2019년 상반기 말 기준 1165조5000억원으로 5년새 25.2%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신용자 가계대출 잔액은 7.2%, 저신용자 가계대출 잔액은 20.2%씩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상반기 말 기준 1인당 평균 가계대출 잔액 역시 고신용자가 1억1083만원으로 가장 컸다. 중신용자는 6749만원, 저신용자는 4204만원으로 고신용자의 평균 잔액을 크게 하회했다.
연령대별 대출 규모도 차이를 보였다. 상반기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가 536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이하(496조3000억원) △50대(457조원) △60대 이상(369조7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1인당 평균 가계대출 잔액 역시 40대(1억1573만원)가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는 9747만원, 60대 이상은 8614만원, 30대 이하는 8128만원 등이었다.
주목할 점은 젊은층과 고령층의 대출 잔액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5년 전과 비교하면 30대 이하 대출 잔액 증가 폭이 98조9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60대 이상의 대출잔액도 84조2000억원이나 늘었다.
가장 잔액이 큰 40대는 64조8000억원 증가했으며, 50대는 소폭(1조1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