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B 제제·비만치료제···R&D 사업 늘려가는 대원제약
올해 반기 영업이익 136억2422만원···4분기 상승 예상 GC녹십자·일동제약 협업 체결, 비만치료제 패치 개발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대원제약이 협업, R&D 개발 등 미래 매출 상승을 위해 다각도로 힘을 실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올해 반기 매출액은 2962억6064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매출액인 2571억1918만원보다 상승했지만 올해 반기 영업이익은 136억2422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인 190억3997만원보다 하락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최근 투자를 많이 하다 보니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것"이라며 "올해 4분기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원제약은 협업과 R&D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최근 GC녹십자와 골관절염 치료 천연물 의약품 '신바로'에 대한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신바로는 GC녹십자가 2011년 국내 4번째 천연물 신약으로 우슬·방풍·구척 등 6가지 식물추출물로 구성돼 있으며, 장기 투여 시 위장관계 이상반응 발생률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대원제약은 지난 2018년 GC녹십자와 신바로의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고 1년여 만에 매출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의약품 시장 조사 기관 유비스트 자료를 보면 지난해 신바로의 처방액은 전년 대비 24억원 증가한 162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계약으로 대원제약이 신바로의 소유권을 완전히 확보함으로써 신바로가 대원제약의 매출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원제약은 신바로와 국산 12호 신약 펠루비 간의 시너지를 높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펠루비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해 왔으며 펠루비를 대형 블록버스터로 성장시킨 노하우를 신바로에 적용해 성장을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제제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대원제약도 관련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원제약은 지난 5월 일동제약의 신약 연구개발 자회사 유노비아와 P-CAB 신약 후보물질 ID120040002의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에 따라 대원제약은 ID120040002와 관련한 향후 임상개발을 수행하고, 해당 물질에 대한 허가 추진 및 제조·판매 등을 포함한 국내 사업화 권리 일체를 보유하게 됐다. 이후 5개월여 만에 대원제약이 첫 임상시험을 승인받았고 이미 유노비아가 진행 중인 임상 2상과 별개로 대원제약이 새로운 임상을 진행하게 됐다.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지난 15일 국내에 상륙하면서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대원제약은 위고비를 피부에 부착할 수 있는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의 비만치료제 'DW-1022'를 개발 중이다.
대원제약과 라파스의 '마이크로니들 기술 기반 비만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는 지난 2020년 5월 말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국책과제에 선정돼 지난 3월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실험에 대해 대원제약은 "임상 1상 완료를 올해 11월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계획대로 끝낼 수 있을지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원제약은 지난해 12월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기업 에스디생명공학 인수해 마스크팩이나 기초 스킨케어 제품 등으로 주력 사업을 넓히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원제약의 주요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 매출이 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한국기술신용평가 자료를 보면 대원제약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한 수치인 6330억원으로 예상하며 매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을 예측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력 제품군인 약물들의 판매 호조가 지속돼 성장이 예상되며 향후 에스디생명공학이 대원제약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올해 계획에 대해 대원제약은 "4분기 목표를 설정해놓은 건 없지만 앞으로도 지금처럼 R&D 개발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