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출범 D-6개월 대체거래소, 일부 증권사 9월 조건부 참여
KRX 종가 단일가 확보 위해 NXT 메인마켓 마감 10분 당겨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내년 3월 출범을 앞두고 대체거래소(ATS)의 운영방안이 구체화 되고 있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에서 준비가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ATS 메인마켓 참여를 장이 열리는 3월이 아닌 내년 9월에 참여하는 조건부 제도까지 나왔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ATS인 넥스트레이드(NXT) 운영방안에 대한 기관설명회를 열었다. 운영방안에 대한 설명회는 지난 5월 열고, 5개월만에 다시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NXT에 대해 조건부 거래참여제도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조건부 거래참여제도란 시장이 출범할 때 프리·애프터마켓, 대량·바스켓 매매는 참여하지만, 메인마켓 참여는 내년 9월부터 하는 것이다.
조건부 참여를 하게 될 경우 확약서를 제출하고, 다음달부터 있을 모의시장 운영에는 참가해야 한다. 확약을 이행하지 않을 시, 프리·애프터마켓 거래도 중단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TS를 차근차근 준비 잘 해온 대형 증권사들은 이같은 제도가 필요 없는데, 늦게 준비를 시작한 중소형사에서 어려움을 겪어서 이런 제도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참여를 결정한 증권사 중에서도 조건부 참여를 하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참여 여부를 고민하는 곳도 있다. 대형 증권사 중에 메리츠증권이 ATS 참여하지 않기로 했으나 최근 내부적으로 조건부 참여를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국증권도 현재 조건부 참여 조건으로 검토중이다. 당초 불참 의사를 밝혔던 신영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은 최근 조건부 참여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NXT에 출자했지만 참여 하지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ATS의 메인마켓의 시간이 소폭 조정됐다. 지난 5월 발표된 마감 시간은 15시30분까지 였으나, 10분 단축돼 15시20분으로 줄였다. 이는 한국거래소(KRX) 종가 단일가 시간을 10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애프터마켓 시작시간도 15시30분에서 10분 늦어져 15시40분으로 변경됐다.
NXT에 거래 될 800개 종목은 KRX에서 시간 외 단일가 매매를 종료한다. 이는 NXT 접속매매 가격과 KRX 예상체결가격을 이용한 연계 불공정거래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NXT의 호가제도에 대해서는 일부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월 NXT에 대한 설명회에서는 기존에 KRX에서 제공하던 일반·최우선·최유리·조건부 호가에 중간가호가와 스톱지정가호가가 신규로 추가된다는 게 NXT의 설명이었다. 해당 호가제도는 KRX도 똑같이 적용되기도 했다.
다만 미세한 차이는 NXT에서는 동일가격에서 중간가호가가 지정가호가보다 우선 체결되지만, KRX에서는 중간가호가가 지정가호가 중 시간우선원칙이 적용된다. 또한 스톱지정가에서 호가를 정정할 때, NXT에서는 스톱가격이 정정 불가능하다.
아울러 NXT의 프리·애프터마켓에서 공매도가 금지된다.
한편 대체거래소는 기존 한국거래소 독점 구조를 깨뜨리는 경쟁방안이지만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대체거래소의 거래량을 한국거래소 거래량의 15%로 한정, 내년 대체거래소가 출범해도 한국거래소의 시장점유율은 87% 이상으로 보장돼 거래소의 사실상 독점은 인정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