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금리인하 국면 진입···수혜 자산·전략 업고 튀어!
금리는 금융시장의 중력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자연계 물리 법칙인 ‘중력’ 때문이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중력이 존재하는데, 워렌버핏은 “‘금리’가 금융시장에 중력”이라고 했다. 금리 방향이 인상에서 인하로 바뀐 이때 어떤 자산/전략에 관심을 두면 좋을까?
한발 먼저 움직인 시장 참여자들은 가장 먼저 국채를 선택
만약 금리인하 사이클이 확정적이라면 무엇보다 정답지는 채권이다. 채권 금리(↓)는 가격(↑)에 반비례하기 때문이다. 지난 50년간 미 연준의 금리 사이클을 확인한 결과 마지막 금리 인상 후 첫 인하까지 평균 약 7개월(최장, 2006년 15개월) 걸렸다. 금번 미 연준의 인하는 약 14개월 만(23.7~24.9)에 단행됐다. ‘어차피 금리는 인하될 거야’ 라고 판단하여 장기 국채를 선택한 투자자 다수는 양호한 성적표를 거뒀다.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중장기국채를 선택한 첫번째 이유는 사실상 디폴트 리스크가 매우 낮고, 6개월 단위로 정부가 확정이자를 약속하기 때문이다. 또한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더라도 국채는 상대적으로 풍부한 유동성 바탕으로 매수했던 금리보다 낮은 금리에 매각하면 이자 외에도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큰 주목을 받았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보다 먼저 움직인 시장 금리하락(가격상승)으로 자본차익 기대는 이전보다 낮아졌다. 미 대선 이슈 등으로 변동성(가격하락)을 줄 때 비중 확보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어차피 금리의 중력이 아래로 향하고 있으니 말이다.
국채 이외에 다른 자산에도 선택지를 넓혀야 할 때
지금의 금리인하사이클은 경기침체가 아닌 경기연착륙을 기본 시나리오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채권 외 주식 등 위험자산에도 관심을 넓힐 필요가 있다. 우선 금리 인상기에 사업에 어려움을 겪던 섹터가 금리인하기에는 투자 해법이 될 수 있다. 대출 등 타인자본으로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영위하는 리츠(Reits, 부동산 투자 펀드)와 바이오(헬스케어 등) 섹터가 대표적이다.
리츠 섹터는 투자 대상의 매입·운용 등을 위해 조달한 금리가 낮아지면 금융 비용이 줄어들어 순이익이 증가해 자연스럽게 배당 가능 이익 재원도 증가하게 된다. 현재 국내 상장 리츠는 일반 주식이나 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 수익률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유상증자 이슈 등으로 최근 시세는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단계적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국면에서는 상대적 투자 매력이 높다.
바이오 섹터는 산업 특성상 성과 창출을 위해 장기간 지속적인 대규모 자본 공급이 필수다. 미래의 성장 가치를 담보해 현재의 사업을 영위 해야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금리인상 국면이 더욱 더 혹한기로 체감된 섹터다. 금리인하 수혜와 더불어 인구 고령화시대로 진입은 희귀의약품, ADC(항체-약품접합체), 비만치료제 등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성장성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국에서 ‘생물보안법이’ 하원을 통과했는데 해당 법안이 한국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들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금리가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인컴이 높아 보이는 고배당주에도 자연스럽게 눈길 가게 된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배당을 확대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돼 금리가 낮아지는 국면에서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된다.
성장(테크) 주식, 금(골드) 섹터와 같은 자산은 금리 변수와 상관관계는 낮은 자산이다. 성장 주식의 경우 공급망 재편과 기술 패권 움직임, 금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매입, 전쟁으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 등의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에 비중을 확보해야 한다.
금리인하기에도 여전히 중요한 자산배분 투자
금리인하기에 주목해야할 자산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투자의 세상에서 100%의 승률을 가진 자산은 없다. 금리 인하 속도와 폭, 경기 침체 여부 또는 수준, 지정학적 이슈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투자성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오랜 격언처럼 투자목적, 투자성향에 따라 주식과 채권 그리고 대체투자 등을 자산배분 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권고한다. 지금은 우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열어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에 승리할 수 있는 자산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자산배분전략을 재정비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