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롯데바이오, 'CDMO'로 승부수···삼바 대항마 급부상
셀트리온, 연내 CDMO 자회사 설립 후 투자 예정 롯데바이오로직스, 2027년 1월 본격 가동 목표 전통제약사들도 CDMO 시장 진출 사업 착수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올해 안으로 미국 생물보안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혜를 누릴 거라는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정부와 산하 기관,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기업과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것이다. 이 법안이 확정되면 2032년까지 유예기간이 있지만, 중국 기업과 경쟁관계에 놓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수주가 늘며 반사이익을 누릴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경쟁사들도 위탁생산(CDMO) 공장 등을 설립하며 관련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2일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약 1조7028억원 규모의 CDMO 계약을 체결했고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1871억원, 영업이익은 338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4.8%, 영업이익은 25.5% 늘었다.
이런 호실적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에 예상했던 4조1564억원에서 4조3411억원으로 높이고 매출 성장률도 10~15%에서 15~20%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몸집이 커지며 다른 CDMO 산업을 하고 있는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이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셀트리온은 연내 CDMO 자회사를 설립하고 조 단위 비용을 투자해 생산용량 18만L 규모의 대형 공장을 건립하는 등 본격적으로 CDMO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셀트리온은 지난 22일 글로벌 제약사 '테바 파머슈티컬스 인터내셔널'과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의 원료의약품 CDMO 계약을 계약금 약 1000억3980만원에 체결했다. 셀트리온은 CDMO 사업과 함께 바이오시밀러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연내 CDMO 자회사를 100% 셀트리온의 자회사로 법인을 설립하고 2025년까지 바이오시밀러 제품 11개 출시, 2030년 22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12만 리터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미국 뉴욕주 시라큐스에서는 다국적 제약회사 BMS의 생산시설을 인수해 현지 CDMO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1월 4일부터 7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는 '월드 ADC 샌디에이고 2024'에 참석해 ADC 기술의 최신 동향을 파악해 원스톱 ADC CDMO 서비스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송도 바이오 플랜트는 2026년 1분기 완공해 2027년 1월 본격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바이오리액터(생물반응기)는 일반적으로 1만5000L의 역가(titer)가 기본이지만 당사는 3000L 고역가(high-titer) 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맞춰서 적용했다"며 "CDMO사업에서 후발주자일 수 있지만 품질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당사만의 길을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대웅제약, 한미약품, 동아제약 등 전통 제약사들도 CDMO 사업 추진을 선언하며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