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차 잘 판 기아···RV 매출 30조원 육박

현대차 대비 3조원 이상 많아 RV 판매 비중 전체 70% 돌파

2024-11-15     문영재 기자
2025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기아의 올해 1~3분기 여가용차(RV) 매출액이 현대차를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세단 등 승용차 대비 비싼 차를 많이 판 덕에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아의 올 1~3분기 RV 매출액은 29조7786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현대차 RV 매출액은 26조4438억원이었다. 즉, 기아가 3조원 이상 더 번 것이다.

기아는 올 1~3분기 231만9390대를 판매해 매출액 80조3006억원, 영업이익 9조95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 판매가 1.5% 줄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4%, 8.8%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2.4%를 달성했다. 이중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현대차보다 3.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업계는 기아 수익성이 고급 브랜드를 보유한 현대차보다 높은 이유를 RV 판매 호조에서 찾는다. 기아의 올 1~3분기 RV 판매 비중은 전체 74.2%에 이른다. 통상 RV 판매가는 같은 급의 승용차와 비교해서 최소 200~300만원 비싸다. 정리하면 RV 판매 호조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 김귀연 연구원은 "광명공장 전동화 설비 설치, 화성공장 타스만 설비 공사에 따른 RV 생산·판매 타격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며 "4분기 광명·화성공장 가동 정상화와 이에 따른 RV 본격 출고로 믹스 개선 효과는 앞으로도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 김성래 연구원은 "권역별 주력 차종이 ASP 높은 RV로 대체됨에 따라, 향후 물량 효과뿐 아니라 믹스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고 진단했다.

유안타증권 이현수 연구원은 "RV만 판매되고 있는 인도의 경우 지난달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내년 현지 전략 차종이자 RV의 한 종류인 초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전체 수익성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