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차 수요에···3분기 가계빚 1913.8조 '역대 최대'
수도권 중심으로 주담대 19.4조↑···기타대출 감소세 지속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3분기 국내 가계빚이 18조원이나 증가했다.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매매거래가 늘며 은행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19조원 넘게 늘어난 영향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191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0%(18조원) 증가했다. 이는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판매신용(카드대금)을 뺀 가계대출의 3분기 말 잔액은 1795조8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16조원이 늘며, 2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1112조1000억원)은 전분기 대비 19조4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증가폭도 전분기(16조원)와 비교해 확대됐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68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4000억원 감소했다. 감소폭도 전분기(2조7000억원)와 비교해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상품별로 보면 주담대는 수도권 주택매매거래가 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기타대출의 경우 증권사 신용공여액 감소 등으로 1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주담대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22조7000억원이나 늘었다.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조7000원 줄었지만, 전분기(3조9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줄었다.
기타금융기관 등의 가계대출은 4조9000억원이나 감소했다. 보금자리론 등이 순상환되고 증권사 신용공여가 감소 전환한 영향이다.
이밖에 판매신용은 신용카드 이용규모가 확대되며 전분기 대비 2조원 증가 전환했다. 추석연휴 등으로 신용카드 이용규모가 늘어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