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경기 둔화 우려에 1.95% 하락···코스닥도 2%대 급락

"대부분 기업 하락···미국 관세 이슈와 국내 경기 부진 우려 영향"

2024-11-29     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코스피가 엔화 강세와 국내 경제지표의 둔화 등의 영향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발생하며, 2500선을 내줬다. 같은날 코스닥도 2%대 급락 마감했다.

29일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48.76p(1.95%) 내린 2455.91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7.74p(0.31%) 하락한 2496.93에 출발한 이후 하락폭을 확대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전날 내년 및 내후년 1%대 성장 우려에 선제적 대응을 시사하며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며 "그러나 10월 산업활동동향 산업생산, 소비, 설비투자, 건설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엔화 강세 등 복합적인 우려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닛케이 신문 등 외신은 일본 전체 물가 동향의 선행 지표인 '도쿄도 11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달러-엔 환율이 한 때 150엔 지지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박성제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개장 직후 보인 하락세가 유지되며 양시장 모두 2% 전후로 하락했다"며 "특히 코스피 시장에선 상승종목 171개, 하락종목 727개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관세 이슈와 함께 국내 경기 부진 우려가 크게 작용한 영향으로 보인다"며 "기업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마무리 될 수 있다는 시그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주체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5893억원, 507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지수방어에 실패했다. 외국인은 홀로 7501억원어치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수,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7462억6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했다. 화학(-3.80%), 전기전자(-2.66%), 제조업(-2.39%), 의약품(-1.82%), 운수창고(-1.51%), 음식료업(-1.36%), 전기가스업(-1.18%), 의료정밀(-1.17%), 철강금속(-1.11%), 비금속광물(-1.67%)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2.34%), SK하이닉스(-0.74%), LG에너지솔루션(-5.22%), 삼성바이오로직스(-2.50%), 현대차(-0.23%), KB금융(-1.84%), 기아(-2.21%), 신한지주(-0.93%), 삼성생명(-0.74%), 현대모비스(-2.44%)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6.20p(2.33%) 하락한 678.19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0.15p(0.02%) 내린 694.24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알테오젠(-7.44%), 에코프로비엠(-6.37%), 에코프로(-5.35%), HLB(-2.45%), 리가켐바이오(-3.92%), 엔켐(-4.65%), 삼천당제약(-3.96%), 리노공업(-0.77%), 셀트리온제약(-2.92%)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