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용 84㎡ 아파트 평균 분양가 '17억원'

1년 새 5억2561만원·43.1% 상승 내년도 상승세 예상···환율 등 영향

2024-12-10     박소다 기자
아파트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서울의 국민평형(전용 84㎡) 아파트 분양 가격이 17억원을 돌파했다.

10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최근 1년간 전국에서 새로 분양한 전용 84㎡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6억590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22% 상승한 가격이다.

평균 분양가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분양가 상승폭이 가장 가팔랐다. 서울의 11월 말 전용 84㎡ 아파트 분양가는 평균 17억4621만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억2561만원(43.1%)이나 상승했다.

두 번째로 전용 84㎡ 아파트 분양가가 비쌌던 지역은 제주로, 평균 8억5278만원을 기록했다. 경기는 평균 8억1648만원이었으며, 부산(7억8702만원), 대구(7억2698만원)가 뒤를 이었다.

전용 59㎡의 평균 분양가도 서울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1월 말 서울의 59㎡ 평균 분양가는 1년 전보다 3억4597만원 오른 12억337만원을 기록했다. 두 번째로 분양가가 비싼 부산(평균 6억82만원)보다 2배 높은 가격이다.

분양가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주거용 건물의 건설공사비지수는 129.76으로 전월 대비 0.79% 상승했다. 지난해(128.33) 대비 1.11%, 2022년(124.21)과 비교해서는 4.46% 증가한 수치다.

한 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동성 증가, 환율 급등 등의 다양한 요인으로 원자잿값이 상승한 결과다"라며 "아울러 트럼프 정부 출범과 탄핵 정국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해, 철강 등 일부 수입품목의 원가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에는 각종 아파트 건축 규제까지 추가되며 분양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주택 건설 기준인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을 마련한 뒤 내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