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민, 윤석열 대국민 담화에 분노···비상행동 발족
윤석열,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설 것" 김영록 전남지사, "한시라도 빨리 탄핵시켜 대한민국 구해야" 영광군민 비상행동, "시국정상화를 위해 윤석열 정권 퇴진해야"
[서울파이낸스 (전남) 임왕섭 기자] 전남 영광군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을 파괴하는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12일 영광군민 비상행동 발족 기자회견 및 촛불 문화제를 가졌다.
영광군민 비상행동 발족에 앞서 지난 11일 오후 2시 영광군 농업인회관에서 영광군 관내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도의원, 군의원, 농협, 여성단체, 사회단체, 청년단체 등 20여 명은 특정 정당과 관계없이 오늘날 시국에 대한 긴급 시국회의를 열고 비상행동에 동의해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정상화 영광군민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을 구성했다.
비상행동은 12일 오후 6시 30분 영광군 영광읍 만남의 광장에서 발족 기자회견과 촛불 문화제를 갖고 '윤석열을 탄핵시키는 날'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더욱이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네 번째 대국민 담화 발표에 분노한 영광군민 비상행동은 '윤석열 정권 퇴진'을 외치며 촛불 문화제를 이어 나가겠다고 결의했다.
특히 이날 참여한 100명이 넘는 군중 속에 초등학생 1학년부터 중고등학생들의 참여가 눈길을 끌었고 한 여고생의 자유발언에서 "수능을 끝낸 고3인데 그동안 힘들게 고생해서 대학에 진학해 행복하게 지내고 싶은데 왜 대통령이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울컥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한, 영광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들이 시국선언문을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국이 어른들만의 몫만은 아닌 것으로 분명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오전 9시 40분쯤 네 번째 긴급 대국민 담화에서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며 "대통령의 헌법적 결단이자 통치행위가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느냐"고 반박해 충격을 주었다.
이에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스스로 반국가반헌법 세력임을 자인한 것으로, 14일까지 갈 것이 아니라 한시라도 빨리 탄핵시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과 우리 경제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비상계엄에 관한 입장을 밝힌 담화 내용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한심하고 참담한 넋두리일 뿐이었다"며 "일부 보수 유튜버의 허위사실과 편협한 주장을 방패 삼아, 고도의 정치 행위라는 핑계로 여론을 호도하고 국민을 오도하려는 그 얕디 얕은수에 통탄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윤석열은 도대체 어느 나라의, 누구를 위한 대통령인가? 우리 대한민국을, 5천만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보았길래 12월 3일 반헌법적 폭거도 모자라, 열흘 만에 한 치의 반성도 없는 파렴치한 담화를 발표한 것인가?"라고 한탄하며 "탄핵의 시급성과 당위성만 더욱 확실히 확인시켜준 불법적인 담화다. 내란범으로 즉시 체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상행동은 오는 14일 오후 4시 영광읍 남천사거리에서 국회탄핵일정(14일 오후 5시)에 맞춰 촛불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같은 날 14일 체포버스 상경단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 대통령의 탄핵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