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ICT 결산 ④] 양대 플랫폼 수난기···라인야후 사태와 카카오 사법리스크

국민적 관심 이끈 '라인야후' 사태···일시 소강상태로 카카오,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김범수 101일만 보석 석방

2024-12-24     이도경 기자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올해는 국내 포털 플랫폼에 있어 '위기의 한 해'였다. 지난 3월 네이버가 '라인야후 사태'로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놓칠 뻔 한 데 이어 7월 김범수 창업자의 구속으로 사법 리스크에 휩쌓였다. 이후 네이버의 라인야후 사태는 결국 한국과 일본의 정부까지 등장하며 사태가 격화됐다. 카카오 역시 김범수 창업자의 구속 이후 우애곡절 끝에 현재는 재판이 진행 중이다. 

◆ 국민적 관심 이끈 '라인야후' 사태···일시 소강상태로= 네이버는 올해 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 운영사 라인야후의 공공 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와 지분매각 협상을 두고 한바탕 다툼이 발생했다.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은 대만·태국·인도네이사 등 동남아 국가서도 2억 명 이상의 월 이용자 수를 자랑하며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에 있어서도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앞서 지난해 11월 해커들의 공격으로 라인야후의 데이터·네트워크 관리를 맡은 네이버 클라우드 내 이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의존해 사이버 보안 대책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며 지난 3~4월 두 차례 행정지도로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당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한 모회사 'A홀딩스'의 지분을 정확히 50%씩 보유하고 있어, 네이버가 1주라도 소프트뱅크에 지분을 넘긴다면 주도권을 뺏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일본이 네이버가 키운 라인 서비스의 경영권을 노린다'며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상황이 격화하자 우리 정부도 5월 "라인야후가 7월 일본 정부에 제출할 행정지도 조치 보고서에 자본 관계 관련 재검토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지원 의사를 밝혔고, 일본 소프트뱅크도 "당분간 자본관계 재검토를 단념한다"고 밝히며 현재까지 소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 카카오,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김범수 101일만 보석 석방= 네이버와 함께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으로 꼽히는 카카오 역시 올 한해 격량의 시기를 보냈다. 지난해 상반기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 과정에서 주가 시세조종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김범수 창업자가 7월 검찰에 구속 기소되며 총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것이다.

지난해 SM 설립자이자 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PD의 지분을 넘겨받고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른 하이브는 소액주주가 보유한 주식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SM의 주가는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을 뛰어넘어 13만3600원까지 급등했고, 계획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하이브 측은 "주가 13만원을 돌파한 날과 청약 마감일 두 차례에 걸쳐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이뤄졌다"며 금융감독원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이후 카카오 공개매수 설명서에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주식 대량 매입의 주인공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배재현 당시 카카오투자총괄대표와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모씨 등에 이어 올해 7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구속 기소했다. 올해 10월 김 위원장이 구속 101일만에 보석으로 풀려나며 '총수 부재'의 위기로부터 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 위기 숨 돌린 네이버-카카오···내년 AI 서비스로 돌파구 모색= 각각의 이유로 잠시 여유를 확보한 양 사는 내년 인공지능(AI) 시장 진출을 통해 위기 탈출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하이퍼클로바X' 등 AI 기술의 상용화 방안을 공개하고 통합 검색 기능에 AI와 개인화 추천 기술을 결합한 'AI 브리핑'을 내년 상반기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1분기 중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별도 앱으로 출시해 맞춤형 AI 쇼핑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지난 10월 그룹 대화에서도 맥락을 파악해 주요 정보를 기억하고 이용자에게 적절한 답변을 제공하는 생성형 AI '카나나'를 공개하면서 생성형 AI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카나나는 카카오톡의 AI 기반 안티 어뷰징 시스템 '페이크 시그널'과 선물 추천, 맞춤형 광고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