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조' 바다거북서 다량의 플라스틱 이물질

부산아쿠아리움, 거제 앞바다서 그물에 걸린 푸른바다거북 구조

2024-12-24     조하연 기자
(사진=부산아쿠아리움)

[서울파이낸스 (부산) 조하연 기자] 씨라이프 부산 아쿠아리움은 최근 경남 거제시 이수도 인근 해상에서 그물에 걸려 좌초된 푸른바다거북 1마리를 구조했다고 24일 밝혔다.

부산 아쿠아리움에 다르면, 구조된 거북은 그물에 혼획돼 탈수와 탈진 현상을 보였으며 배갑과 등갑에 감염 증상이 있었다. 이에 현장 구조팀은 즉시 방류가 어렵다고 판단, 치료와 재활을 위해 해양 동물 전문구조·치료기관인 SEA LIFE 부산 아쿠아리움으로 이송했다.

부산 아쿠아리움의 아쿠아리스트들은 바다거북을 이송한 후 48시간 동안 재수화를 진행했고, 전문 의료진과 함께 혈액 검사를 포함한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특히, 구조된 바다거북은 다양한 먹이를 급이해도 먹지 않는 상태였다.

분변 검사 시 분변에서 다량의 플라스틱 이물질이 발견됐고, 이러한 경우에는 장관에 가스가 차서 물 안으로 잠수하지 못하거나, 장협착으로 폐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더 주의를 기울였다. 또한 구조된 바다거북은 배변을 통해 플라스틱 로프, 낚싯줄, 비닐 등을 배출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구조된 바다거북의 상태는 부산아쿠아리움 직원들의 보살핌과 치료로 점차 회복되고 있으며, 영양제를 포함한 고영양식을 제공을 통해 지속적인 건강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해당 바다거북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여, 해양수산부 등 유관기관과 논의를 통해 자연 방류할 예정이다.

한편, 씨라이프 부산은 본사인 멀린그룹과 연계해 씨라이프 트러스트 코리아를 출범해 2001년부터 바다거북 19마리,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 12마리, 고래 4마리, 잔점박이물범 2마리 등 총 37 마리의 해양생물의 구조 및 치료 활동을 해왔다.

김동현 부산 아쿠아리움 해양생물전시팀 대리는 "바다거북을 구조할 당시 기력이 없고 감염 증상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건강을 회복해서 기쁘다"며 "특히 해양 쓰레기를 배변하는 바다거북을 보며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고, 위험해 처한 해양생물들을 돕기 위해 더 힘쓰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