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③] 한·미 경제협력 가교 역할 기대되는 재계 인사는?
'미국통' 류진 회장 역할 기대···한경협 영향력 커질 듯 정용진·이미경, 트럼프 자녀들과 인연···신규 투자 기대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하는 가운데 우리 재계 인사들의 한미 경제협력의 가교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허영인 SPC 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 가운데 류진 한경협 회장(풍산 회장)은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알려져있다. 류 회장의 아버지인 류찬우 풍산 선대회장은 1992년 방위산업진흥회장 재직 시절부터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이 같은 인연은 부시 전 대통령과 개인 인연을 넘어 미국 정계 핵심인사들과 인연으로도 이어졌다. 류진 회장은 2003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방한을 실질적으로 성사시키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또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등 미국 공화당 인사들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어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미국 정부를 상대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류 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은 민주당이 자국 기업을 더 보호한다"며 "트럼프는 미국에 투자한 기업은 미국 기업과 똑같이 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방문 당시 당선인 신분의 트럼프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를 함께했고, 여러 주제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평소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인연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은 재계 인사 중 유일하게 취임식 이후 무도회까지 참석할 예정이다.
우오현 회장은 한미친선협회 추천으로 초청받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우 회장은 한미동맹재단 고문으로 한미 교류 활동을 지원해왔다. 우 회장의 동생 우현의 회장이 한미친선협회 회장과 한미동맹재단 이사를 맡아 가교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회장은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1기 취임식에도 초청받아 참석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도 한미친선협회의 추천을 받아 트럼프 취임식에 초청받았다. 허 회장은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한국 경제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인연이 있다.
취임식에 초청·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은 인사 가운데 김승연 한화 회장과 손경식 경총 회장(CJ 회장)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초청받았다. 김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인이자 외교·안보 전문가인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 재단 창립자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 회장 측은 이번 취임식의 초청이나 참석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손경식 회장은 2010년부터 한미우호협회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트럼프 당선 당시 손 회장은 서한을 통해 "미국의 여섯 번째 큰 무역 파트너인 한국과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이슈 해결과 세계 경제 성장을 위한 트럼프 당선인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2019년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 CJ 회장 자격으로 만나 미국에 10억 달러 추가 투자를 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이미경 CJ 부회장은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이자 아카데미상 박물관 이사회 부의장 자격으로 활발한 미국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영화계가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트럼프의 장녀이자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선임 고문으로 활동한 이방카 트럼프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만큼 긍정적 관계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