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지난해 합산 영업익 4조원 밑돈다···4분기도 실적 희비

지난해 합산 영업익 3조6563억원 전망····.SKT 홀로 증가 4분기 영업익 KT 홀로 감소···희망퇴직 비용 반영 통신 업계, AI 수익화 등에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 전망

2025-01-16     이도경 기자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2024년을 마무리한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4분기 및 연간 실적에서 희비를 교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분기 기준으로는 KT 홀로 적자 전환이 예상되나, 연간 영업익은 SKT만이 실적 상승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이동통신 3사의 합산 영업손실은 97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6.9% 감소한 3조6563억원을 기록, 지난 2021년부터 이어온 합산 영업익 4조원 아래로 내려갈 것이란 분석이다.

3사의 합산 영업익 하락은 지난해 대규모 조직개편에 나선 KT의 희망퇴직 비용 약 1조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KT의 4분기 예상 영업손실은 6038억원으로, 4분기 기준 홀로 영업익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익 1조4645억원을 더한 연간 예상 영업익은 8607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자회사 이동 1700여명과 희망 퇴직 인원 2800명의 위로금이 총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며 "디민 5G 가입자 비중이 78%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알뜰폰과 로밍 수익도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해당 비용을 제외할 경우 연간 영업익은 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SKT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053억원으로 전년(2540억원) 대비 약 20.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약 6.9% 증가한 1조8745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인건비 약 800억원이 반영될 것을 감안해도 출국자 증가에 따른 로밍 매출 성장과 5G 가입자 증가세가 이어지며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 역시 같은 기간 2.4% 증가한 2002억원의 4분기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다만 예상 연간 영업익은 약 9211억원으로, 신규 통합 전산망 구축 등의 영향으로 1~3분기 연속으로 영업익이 연속으로 하락한 탓에 전년 대비 8.3%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3사가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두고 희비가 교차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동력의 본격적인 수익화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분석한다.

신 연구원은 "KT의 경우 인건비가 기존 예상 대비 연간 약 2500억원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하반기부터 상각비 감소와 MS와 함께 출시하는 한국형 클라우드, AI 서비스의 매출 인식 가능성도 높다"며 "SKT는 올해부터 AI B2B(기업 간 거래) 사업부 수익화가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이은 상각비 증가 효과가 삭제되고, AI 전략의 구체화로 기업 매출 수익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