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캐나다·중국 '보편관세' 부과에 서명

멕시코·캐나다에 25%, 중국에 10% 부과

2025-02-02     박시형 기자
도널드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에 서명했다.

2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멕시코,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제품에는 각각 25%, 중국에서 들어오는 제품은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원유 등 에너지 제품에 대해서는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은 오는 4일부터 관세 부과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 국가는 미국에 상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들이다. 멕시코는 지난해 미국에 약 4670억달러 가량 수출했고, 중국과 캐나다는 각각 4010억달러, 3770억달러 어치 상품을 수출했다.

반면 미국이 이들 국가에 수출한 규모는 캐나다 3220억달러, 멕시코 3090억달러, 중국 1301억달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소비자에게 관세비용이 전가될 수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혼란이 있을 수 있고, 사람들은 이를 이해할 것"이라며 "그러나 관세는 우리를 부유하고 강하게 만들 것이다. 또 우리는 다른나라들을 공정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 부과는 맞대응으로 이어져 글로벌 경제도 혼란스러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쥐스탱 트뤼도(Justin Trudeau) 캐나다 총리는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강력하고 신속하게 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상공회의소는 성명을 통해 "모든 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며 "남쪽과 무역할 수 없다면 우리의 교역 파트너를 다양화하고 내부의 불필요한 장벽을 없애 상품과 서비스가 북쪽으로, 동서로 퍼지게 하자"고 강조했다.

'보편관세'는 유럽연합(EU) 등으로도 이어지는 한편, 반도체, 철강, 석유, 가스 등 부문별로도 추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