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협상 기대감에 반등···팔란티어 24%↑·알파벳 시간외 7%↓
다우·0.30%↑· S&P500 0.72%↑· 나스닥 1.35%↑ 美 고용시장 둔화···10년 만기 국채 금리 '연저점' 'M7' 모두 상승···'관세 여파'에 국제유가 혼조세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강행하면서 촉발된 무역전쟁 우려가 지난달 31일과 지난 3일 2거래일 연속 증시를 하강으로 내몰았지만 투자자들이 사흘째가 되는 이날 마침내 불안감을 떨쳐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 일부에 보복관세를 단행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하방 지지력을 제공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13포인트(0.30%) 오른 4만4556.0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31포인트(0.72%) 상승한 6037.8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62.06포인트(1.35%) 뛴 1만9654.0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적용한 데 이어 중국도 미국산 석탄 및 액화천연가스(LNG) 등에 10~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지만, 캐나다와 멕시코의 사례처럼 양국의 무역 갈등이 극단적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려있다.
실제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르지 않고 적절한 때에 시 주석과 대화를 할 생각이라며 뜸을 들였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고용 지표는 완만한 둔화세를 보였다.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구인 건수는 760만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55만6000건 감소한 것으로, 전문가 기대치 800만 건을 밑돈다.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는 연저점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3bp 가량 하락한 4.51%대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최저치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14%)보다 살짝 높아진 15.5%를 나타냈다. 시장은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63.2%)을 높게 보고 있다.
이날 정부와 기업에 소프트웨어를 납품하는 팔란티어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는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에 23.99% 급등했다.
미국 매출의 3분의2 이상을 정부 납품으로 벌어들이는 팔란티어는 공동창업자 피터 틸이 트럼프 지지자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혜택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팔란티어는 전날 장마감 이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8억 2800만달러(약 1조 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7억 7600만달러(약 1조 1300억원)를 상회한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EPS)도 시장 예상치 0.11달러를 웃도는 0.14달러를 기록했다.
회사가 제시한 올해 1분기와 연간 예상 매출 또한 시장 예상치(1분기 7억9900만달러, 올해 35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매그니피센트7(M7)도 일제히 상승했다.
애플(2.1%), 마이크로소프트(0.35%), 엔비디아(1.71%), 아마존(1.95%), 구글의 알파벳(2.5%), 메타(0.96%) 테슬라(2.22%)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엔비디아가 딥시크와 무역전쟁 충격을 딛고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로 190달러를 제시했다.
그러나 알파벳은 장 마감 뒤 발표한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6.87% 폭락했다.
특히 클라우드 매출이 119억6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121억9000만달러를 밑돈 것으로 나타나 기술주 주가 전망을 어둡게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관세에 맞서 중국이 미국산 원유 등에 관세 맞불 대응을 선언하면서 미국 유가가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3월 인도분 WTI는 전장 대비 0.46달러(0.63%) 하락한 배럴당 72.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24달러 상승한 배럴당 76.2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