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내성 생겼나? '철강관세' 예고에도 동반 상승···철강 웃고 車 울고
다우 0.38%↑·S&P500 0.67%↑·나스닥 0.98%↑ 품목관세는 협상용? "미국 기업에 도움될수도" M7, 테슬라만 하락···국제유가, 이틀 내리 상승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편관세 카드를 다시 꺼내 들면서 하락했던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알루미늄 관세 예고에도 반등에 성공했다.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발표가 시장에 압박이 되기보다는 일부 전통 산업군은 보호 혜택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67.01포인트(0.38%) 오른 4만4470.4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40.45포인트(0.67%) 상승한 6066.44에, 나스닥지수는 190.87포인트(0.98%) 오른 1만9714.2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앞서 9일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11~12일께 발표되는 상호 관세는 즉시 적용될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미 관세에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긴 듯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았다.
주가지수 선물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이내 상승세로 전환했고 뉴욕장 개장에 앞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트럼프가 관세 자체에 목적을 두기보단 협상용으로로 활용하고 있다는 일각의 관측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8년에도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했지만 이후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영국 등 일부 주요 교역국에는 무관세 수출 할당량을 허용한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3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마감 무렵 6.5%로 내려갔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투자자들은 12일 발표될 1월 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헤드라인 CPI는 전년 대비 2.9%, 근원 CPI는 3.1% 오르며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금융과 의료건강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에너지는 2% 이상 급등했다.
트럼프가 25% 관세를 예고하면서 미 시장 경쟁력 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미 철강, 알루미늄 업체들은 주가가 폭등했다.
미 철강업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17.93% 폭등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미 최대 철강사로 신일본제철과 합병이 사실상 무산된 US스틸은 4.79%, 뉴코 5.58%, 스틸 다이나믹스는 4.86% 상승했다.
미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의 주가도 2.21% 상승했다.
반면 철강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자동차업체들의 주가는 떨어졌다.
제너럴모터스는 1.73%, 테슬라는 3.01% 하락했다.
반도체주들은 대부분 올랐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딥시크 등장으로 인한 우려로 폭락한 이후 차츰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분위기다.
엔비이다가 2.87% 올랐고, 브로드컴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각각 4.52%, 3.93%씩 상승했다.
M7 빅테크는 테슬라만 빼고 모두 올랐다.
테슬라는 3.01% 급락해 나흘 내리 떨어졌다.
메타는 0.40% 올라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이 밖에 특징주로는 4분기 글로벌 비교 매출이 예상 밖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맥도날드가 4.8% 올랐다.
1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돈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12.65% 급등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지난 주말에 이어 이틀 내리 올랐다.
세계 주요 산유국 러시아의 1월 산유량이 하루 896만2000배럴로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 쿼터에 1만6000배럴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급 우려가 불거지면서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4월 인도분이 전장대비 1.21달러(1.62%) 오른 배럴당 75.8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근월물인 3월 물이 1.32달러(1.86%) 오른 배럴당 72.32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