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무난한 FOMC 의사록에 '강보합···테슬라 2%↑·팔란티어 10%↓

다우 0.02%↑· S&P500 0.24%↑· 나스닥 0.07%↑ 국채금리 하락, M7 혼조···국제유가, 이틀째 상승

2025-02-20     이서영 기자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회의 의사록을 소화하며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25포인트(0.16%) 상승한 4만4627.5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4.56포인트(0.24%) 오른 6144.1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99포인트(0.07%) 상승한 2만56.2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이틀 연속 신고가를 다시 썼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초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에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도 시행일을 4월 2일로 잡음에 따라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이날엔 추가적인 조치가 없어 시장엔 더이상 변수가 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오후에 발표된 1월 FOMC 의사록을 주목했다.

하지만 의사록 내용이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 속에 발표 이후 지수는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세로 전환했다.

시장 예상대로 통화정책과 관련해 FOMC 위원들은 매파적 분위기를 보였으나 양적긴축 속도를 조절할 필요성도 함께 언급됐기 때문이다. 

양적긴축과 관련해선 다수 위원이 "향후 몇 달간 부채한도 문제로 준비금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대차대조표 축소를 일시 중단하거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도 이어졌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순탄하게 내려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지금 궁금한 것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물가 둔화 경로에서 어떤 추세인지 여부"라고 말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주택 착공 건수는 위축됐다.

1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136만6천건으로 전월(151만5천건)보다 9.8%, 전년보다 0.7%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 140만 건을 하회했다. 

반면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는 148만3천건으로 전달(148만2천건)보다 0.1% 증가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장 마감 무렵,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9bp 하락한 4.535%를 나타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2.5bp 내린 4.272%를 가리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3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97.5%를 유지했다. 6월까지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53.4%로 전날 마감 무렵보다 살짝 낮아졌다.

이날도 M7는 혼조세를 보이며 시장 주도력 상실을 재확인한 하루였다.

M7 빅테크는 뉴욕 증시 사상 최고 행진에 동참하지 못했다. 지난 2년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던 것과 다른 움직임이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0.16%)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1.2%), 구글의 알파벳(0.8%), 테슬라(1.8%2) 등은 상승했고 엔비디아(-0.1%), 아마존닷컴(-0.01%), 메타(-1.76%) 등은 하락했다.   

전날 20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멈춘 메타는 당분간 차익실현 매물 속에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테슬라는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특징주로는 인공지능(AI) 데이터 산업의 총아 팔란티어의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고위 국방부 관료들에게 향후 5년간 국방 예상을 8%씩 삭감하는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제2의 테슬라를 꿈꾸며 2020년 뉴욕증시에 데뷔한 수소전기트럭 제조업체 니콜라는 경영난에 허덕이다 결국 챕터11 파산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주가가 39.13% 폭락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주가도 6% 넘게 떨어졌다.

TSMC와 브로드컴이 분할 인수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최근 급등하면서 피로감이 쌓인 것으로 풀이된다.

화학 및 특수 소재 회사 셀라니즈는 분기 손실을 발표한 뒤 주가가 21.46% 하락했다.

반면 데이터 변환 및 신호 처리, 전력 관리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반도체 제조 기업 아날로그 디바이스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9.74% 급등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틀 내리 올랐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송유관을 공격한 데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이틀째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카자흐스탄 석유 수출이 지금보다 30%, 하루 38만배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4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0.20달러(0.26%) 오른 배럴당 76.0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근월물인 3월 물이 0.40달러(0.56%) 뛴 배럴당 72.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