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기아에서도 보수 받는다···송호성 대표이사 재선임

제81기 정기주주총회···이사 보수 최고 한도액 95억원 증액 정관 일부 변경의 건 통과···'부동산 개발업' 사업 목적 추가

2025-03-14     문영재 기자
송호성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부터 기아에서 보수를 받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대표이사직을 이어간다.

기아는 14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엘타워에서 제8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 회장과 송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사 보수 최고 한도액을 기존 80억원에서 175억원으로 올리는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이사 보수 최고 한도액 증가분에는 정 회장 보수가 포함된다.

정 회장은 그동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만 보수를 받아왔다. 기아에서는 등기임원을 맡았지만 지난해까지 보수를 받지 않았다.

2020년부터 기아를 이끌어온 송 사장은 3년 임기로 대표이사에 재선임했다. 그는 지난해 기아 최대 실적을 이끌며 매출 100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 밖에 기아는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로 이동한 주우정 전 부사장을 대신해 김승준 재경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신현정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기아는 이날 정관 일부 변경의 건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사업 목적에 '부동산 개발업' 추가됐다. 기아 측은 플래그십 스토어 신축을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송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올해 전략과 관련해 "전기차 대중화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본격적인 전동화 전환을 가능하게 할 대중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2026년까지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5, 도심형 전기차 EV2를 출시해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PBV 등 새 성장 동력 확보에 대해서는 "올해 첫 PBV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맞춤형 차량 제작 사업인 특수 차량 사업에서 축적한 40년 이상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지스왑, 컨버전 생태계 구축, 유틸리티별 트림 출시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송 사장은 끝으로 "2026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발전하는 차(SDV)는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차량용 운영체제(OS) 기반 위에 자율주행, 커넥티비티를 결합한 모습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이후 양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