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 3월부터 '온병원'으로 바꼈다··· "시민 편히 부를 명칭으로 반영"
"길병원·차병원·백병원처럼 대학병원 진료 지향"
[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개원 15년 만에 부산지역의 거점 의료기관으로 급부상한 온종합병원의 명칭이 3월부터 '온병원'으로 변경됐다.
의료법인 온그룹의료재단(이사장 윤선희)은 지난 2010년 3월 1일 개원한 온종합병원이 부산의 중심병원으로 급성장하면서, 그간 시민들이 편히 부르는 명칭인 '온병원'으로 병원명칭을 변경하고, 최근 관할 부산진구보건소에 신고를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온병원 측은 "개원 당시만 해도 2차 의료기관을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온종합병원'으로 이름 붙였으나, 의대 교수 출신 명의들이 속속 합류해 대학병원 급으로 진료의 질이 상향됨으로써 되레 '종합병원'이라는 명칭이 스스로를 구속하는 느낌이 없지 않았다"고 명칭 변경의 또 다른 사유로 설명했다. 차의과대학의 '차병원' 가천의대의 '길병원' 인제의대의 '백병원'과 같은 길을 걷겠다는 온그룹의료재단의 의지가 '온병원'으로의 명칭변경을 결정하게 했다는 거다.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은 '생명을 소중하게, 세상을 따뜻하게, 인류를 건강하게'라는 원훈을 내걸고, 삼일절인 2010년 3월 1일 개원했다. 개원기념일이 삼일절과 겹친 데에는 설립자인 정근 온병원그룹 원장의 뜻이 들어 있다.
부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부산대 의대 안과교수를 거쳐 부산광역시의사회 회장을 지낸 정근 원장은 평소 수도권 중심인 우리나라 의료체계를 비판해오던 중, 온종합병원을 설립하면서 부산의 거점 종합병원으로서 최종 완결형 진료를 지향해 수도권 중심의료 체계로부터 독립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하려고 삼일절로 개원날짜를 잡게 됐다.
'온병원'의 '온'은 상당히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온(溫)의 '따뜻함'을 강조한다. 아파서 기진맥진한 채 병원 문을 들어서는 환자나 보호자들을 따뜻이 보듬어 안겠다는 서비스의 친절이 묻어난다. 한데 병원은 아픈 사람들을 고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므로, '온'은 '온전(穩全)함'을 품고 있다. '변화되지 않고 본바탕대로 고스란하다'는 뜻을 안고 있는 '온'은 아픈 몸을 원래대로 되돌려놓겠다는 거다. 순우리말로 '100'을 의미하는 ‘온’에서는 꽉 채워진 '완벽함'도 담겨져 있다. 영문의 'ON'에는 '꺼져가는 생명 불을 다시 켠다'는 생명에의 존엄성을 담았다고 한다.
온병원은 현재 700병상 규모로 운영 중이며, 암병원을 비롯해 심혈관센터, 뇌혈관센터, 부산시응급의료센터 등을 통해 암 등 중증환자 진료는 물론 골든타임을 다투는 초 응급 환자진료까지 활발하게 진행해 수도권에나 대학병원 중심의료 시스템에서 완전히 독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동헌 온병원 병원장은 "온종합병원에서 온병원으로 명칭을 변경한 데에는 주민들의 영향이 컸다"며 "그동안 이곳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부르게 편하게 '온병원'으로 줄여 사용하는 걸 보고, 오랜 고심 끝에 병원명칭을 바꿔 이웃들의 눈높이에 맞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병원장은 "온병원은 앞으로도 지역 완결형 진료를 추구하면서도, '생명을 소중하게, 세상을 따뜻하게, 인류를 건강하게'라는 원훈을 잊지 않고 '평생이웃'으로 동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