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역대급' 실적에 회장도 수십억 보수···하나 함영주 22.7억
KB 양종희 18.5억·신한 진옥동 15.2억·우리 임종룡 11.4억 이재근 전 KB국민은행장, 성과급 등 26.2억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회장들도 수십억원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 회장 평균 연봉만 17억원에 육박했다. 이 중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연봉킹'에 이름을 올렸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금융지주의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함영주 회장의 지난해 총 보수는 22억7400만원으로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함 회장은 급여 9억원, 상여금 13억7200만원, 복리후생비 240만원 등을 수령했다. 전년도 보수(22억5300만원)보다 2000만원 많은 수준이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총 18억4800만원을 받아 뒤를 이었다. 세부적으로 급여 9억원, 상여금 9억4800만원 등을 수령했으며 전년(15억5500만원)보다 3억원 가량 늘었다. 양 회장의 경우 부회장 재직기간의 단기성과급 4억3500만원 및 장기성과급 4억7600만원이 포함됐다. 양 회장은 2023년 11월 취임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지난해 총보수는 15억2200만원이었다. 급여 8억5000만원과 상여금 6억7100만원, 복리후생비 100만원 등을 수령했는데, 전년(6억5900만원)의 2배 이상 수준이다. 2017~2018년 지주 부사장직 관련 장기성과급 3억4000만원 등이 포함된 영향이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지난해 11억4400만원을 받았다. 급여 8억5000만원, 상여금 2억84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000만원 등이 더해진 규모다. 전년(6억5200만원)보다 5억원 가량 늘었는데, 2023년 회장직 수행에 따른 단기성과급을 지난해 수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대 금융 회장이 수십억원의 보수를 수령한 배경에는 역대급 실적이 자리한다. 지난해 4대 금융은 총 16조42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 대비 10.25% 증가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주요 시중은행장들의 보수액도 10억원을 크게 넘었다. 지난해 말 임기를 마친 전 행장들 중에선 퇴직금까지 더해져 현직 회장들보다 총 보수액이 많은 경우도 있었다.
이재근 전 KB국민은행장의 경우 급여 7억원과 상여금 18억200만원 등 총 26억2000만원을 받았다. 상여금 가운데 장기성과급은 13억3100만원이다.
이승열 전 하나은행장의 총보수는 12억5200만원으로 급여 6억9900만원, 상여금 5억5100만원 등이 추가됐다.
조병규 전 우리은행장은 모두 10억68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와 상여금으로 각각 6억9800만원, 3억700만원을 받았으며 퇴직소득과 기타 근로소득은 각 4900만원, 1400만원을 수령했다.
정상혁 현 신한은행장의 지난해 총보수는 12억3500만원으로 전년보다 2억200만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