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聯, 대주단 1차가입 24개社

부실기업 낙인, 경영권 간섭 등 우려 '눈치보기'

2008-11-25     안보람 기자

[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전국은행연합회는 24일 건설경기가 빠른시일내에 호전되지 않을 경우 경영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으므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건설사는 협약가입을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은행 연합회측은 "대주단협약을 적용받는 건설사의 경우 최대 1년간 금융권으로부터 채무상환유예를 받을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영업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 경영개선을 통해 회생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회생가능한 건설사는 대주단 자율협의회를 통해 신규자금 지원도 가능하며 채권금융기관은 이들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주단 협약을 적용 받은 일부 건설사의 경우에도 향후 시장여건 악화로 자금사정이 악화되는 등 불가피한 경우 워크아웃 적용 등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는 것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와함께 은행연합회는 "은행권은 100대 이외의 중견·중소 건설사의 경우에도 개별 건설사 특성에 맞게 대주단협약과 Fast Track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24일 21시 기준 현재 주채권금융기관과 건설사간 협의를 통해 시공순위 100위 이내의 24개 건설사가 동시에 대주단협약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계기로 더 많은 건설사들이 대주단 협약에 신청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대주단 협약에 신청한 기업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상위 10대 건설사 중에는 신청기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및 중견건설사들은 이번 대주단 협약이 자칫 부실업체로 낙인찍히거나 경영권간섭으로 이어질 가능성으로 눈치보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KB투자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예상보다 건설사들의 대주단 가입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대형사의 경우 자금 사정이 아직 양호해 당장 대주단 가입 필요성을 못 느끼며, 해외수주 시 신인도 저하에 대한 우려가 있으며, 중견사의 경우 경영권 위협에 대한 우려가 있기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건설사들은 공통적으로 대주단의 원칙과 기준이 모호해 우량업체와 부실업체가 똑같이 취급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시급함을 지적했다.

이어 "대주단 가입업체 수 확대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우대혜택 ▲해외공사 입찰 시 정부의 신용보증 첨부 ▲재무상태에 따른 업체별 등급 세분화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