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굿모닝신한證 이동걸 사장 퇴임

2009-02-10     박선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유임이 전망됐던 굿모닝신한증권 이동걸 대표이사의 연임은 결국 무산됐다..

10일 신한금융그룹은 경영진 인사에서 굿모닝신한증권의 새로운 대표이사에 이휴원 신한은행 부행장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이동걸 사장이 업계 7~8위였던 굿모닝신한증권을 작년 업계 4위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임될 것이란 의견이 팽배했다. 이동걸 사장은 증시침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거둔 점과 브로커리지에 국한된 수익 구조를 다변화시킨 것도 유임론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퇴임이 결정되자 일각에서는 지난번 리먼브러더스 채권 투자로 1000억원의 손실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주사차원에서 큰 대과없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불가항력인 투자 실책이 퇴임에 계기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이휴원 신임 대표이사가 리스크 관리 역량과 IB부분에서 상당한 경력을 쌓은 인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해 3분기(6월~9월) 리먼 파산으로 1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었지만 다행히 당기순손실은 178억원에 그쳤다"라며 "그러나 당시 신한은행이 펀드 판매 수수료 수입 감소와 키코관련 기업 대손 충당금 증가로 실적이 반으로 줄은 상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주사 입장에서는 굿모닝신한증권의 손실이 부담이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4월 굿모닝신한증권은 한국투자증권의 특수목적회사(SPC)인 트루프렌드제사차유동화전문회사로부터 자산 유동화 증권(ABS) 1000억원어치를 매입해 이를 기초자산으로 103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명목상의 ABCP발행자는 페이퍼컴퍼니인 굿인베스트이지만 발행 당시 굿모닝신한증권이 신용파산스왑(CDS)를 통해 굿인베스트의 채무불이행 위험 등을 대신 떠안기로 했다.
그런데 리먼브러더스 도산으로 ABCP가 채무불이행 위험에 놓이게 되자 굿모닝신한증권이 1000억원을 대신 갚아줘야 할 처지에 몰렸다.

이같은 굿모닝신한증권의 손실은 당장 신한지주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당시 신한금융지주는 자본시장법 시행을 앞두고 종합자산관리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해 계열사 라인업에 집중했다. 실제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9월 손자회사인 SH자산운용에 지분 100%를 출자, 자회사로 편입하고 SH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을 합병시켰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지주사사명과 통일 시키기 위해 굿모닝신한증권의 사명 변경도 추진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 사장은 꾸준히 파생상품투자나 부동산 투자 등 새로운 IB 영역을 개척하며 IB능력 강화를 천명했지만 그렇게 강조하던 IB 부분에서 손실을 입었다"라며 "책임론적 차원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