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의 '놀라운 배짱'?…거액 성과급 지급 강행

2009-03-15     이양우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제2의 금융위기의 뇌관으로 지목받아온 공룡보험사 AIG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 섰다. 공적자금으로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과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적인 액수의 성과급 지급을 강행하겠다고 밝혀 또 한번 여론의 모진 질타를 받고 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은 AIG가 직원들에게 주기로 기존에 계약을 체결한 성과급 1억 6천 5백만 달러를 이번에 지급하고, 임원 성과급은 줄이기로 했다고 15일 보도했다.

AIG는 지금까지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총 천800억 달러를 지원받았고,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그동안 보너스 삭감을 AIG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었다.

AIG는 지난해 4분기 미국 기업 역사상 최악인 617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성과급 상당 액수를 수령할 'AIG 파이낸셜 프로덕트' 사업부는 회사에 천문학적 손해를 입힌 것으로 지목되는 부서다.

특히, AIG는 현재 월가의 천덕꾸러기 중의 천덕꾸러기. 'AIG를 버리고 가자', 즉 AIG가 가장 부담스러운 존재인 만큼 AIG 한 곳을 정리함으로써 금융위기를 해결해보자는 식의 발상이 대두되고 있을 정도의 골칫덩어리로 전락한 상태. 여론이 좋을 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