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차세대'는 빅뱅방식으로 구축

삼성SDS, LG CNS등 수주경쟁에서 유리할듯

2009-11-17     김태언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태언 기자] 대부업체 최초로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는 러시앤캐시는 빅뱅방식으로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우선사업자도 이 방식에 의거해 선정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빅뱅방식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이 있는 IT업체가 수주경쟁에서 유리한 입장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러시앤캐시 상표권 소유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은 대부업계 1위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아래 이번에 100억원규모의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키로했다.

시스템 구축 방식과 관련 김태섭 아프로파이낸셜 기획팀장은 "이번 러시앤캐시 차세대프로젝트는 최근 금융IT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빅뱅방식이 적용될 수도 있다"며 "프레임워크를 유닉스 오픈계열 기반의 빅뱅방식으로 적용할 경우 시스템의 유연한 확장 및 축소가 가능하며 개발과정도 축소되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제안요청서에는 70~130억 사이에서 9가지 경우의 수가 나올 수 있도록 업체들에게 이미 내용을 통보했다"며 "가격과 제안내용을 다양하게 심사할 예정이지만 대부업체에 맞는 기술적 측면이 중점적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앤캐시측은 이번 대부업의 IT시스템은 일반 금융기관의 여신프로세스, 채권사후관리 시스템등이 달라 새로 개발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앤캐시측은 이 같은 방침아래 최근  삼성SDS, LG CNS, 대우정보시스템, 누리솔루션 4개 업체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그러나 제2금융권에서 신라저축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우선사업자로 선정된 HP는 제안서 발송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아프로파이낸셜 그룹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이들 업체의 제안요청서를 마감하고 12월 중 최종적으로 주 사업자를 선정,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 2007년 1차 사업을 수행한 LG CNS가 2차사업에서도 유리하지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아프로파이낸셜측은 이번 사업자 선정은 기존의 구축경험과는 큰 상관이 없다며 오히려 빅뱅방식으로 시스템이 구축될 방침이어서 유연성과 가변성을 지닌 업체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빅뱅방식의 차세대시스템 금융관련 사례는 대신증권이 올 5월 자바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를 구축한 바 있고 최근엔 한국투자증권이 빅뱅방식으로 차세대시스템 주사업자 선정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러시앤캐쉬와 비슷한 사업규모의 금융권으로는 현대캐피탈 등이 있으며 제2금융관련 최근 차세대프로젝트가 완성된 곳은 두산캐피탈이 있다. 이들 업체는 각각 LG CNS와 삼성 SDS가 주사업자를 맡아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한 SI업계 관계자는 "비제도권 귬융회사라 할지라도 기본적인 업무시스템은 필수적"이라며 "금융관련 차세대시스템 빅뱅방식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기술면이나 규모면에서 동종 업계의 사례들을 참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