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적립금 15조원 돌파

2010-03-22     김기덕 기자

2010년말까지 30조원 전망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지난해 11월 10조원을 돌파한 뒤, 석달만에 15조원을 넘어섰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등 금융회사에 가입된 퇴직연금의 적립금은 15조 1176억원(가입자 수 260만717명)으로 집계됐다.

기존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을 올해까지 퇴직연금으로 전환하거나 중간 정산해야 하기 때문에, 퇴직연금 규모가 연말에는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금감원은 전망했다.

가입 유형별로는 퇴직급여가 사전에 확정되고 기업이 운용하는 확정급여형(DB)이 전체 적립금 가운데 67.6%인 10조 2138억원, 기업 부담금이 사전에 결정되고 근로자가 운용방식을 선택하는 확정기여형(DC)이 20.8%인 3조 1374억원이었다. 또 개인형 퇴직계좌(IRA) 1조 3811억원(9.1%)과 기업형IRA 3853억원(2.5%)도 포함돼 있다.

퇴직연금 운용자산은 아직까지 근로자의 노후보장이라는 미래지향적 목적대로 채권 등 안전자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적립액 가운데 예·적금과 국공채 등에 투자하는 원리금 보장형이 88.7%인 13조 4064억원을 차지했고 일부를 주식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은 8.7%인 1조 3095억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2.7%(4017억원)는 운용대기자금 등이다.

실적배당형의 경우도 주식편입 비중이 40% 미만인 채권형 펀드 7.4%(1조1115억원), 주식편입 비중 60% 이상인 주식형 펀드 0.2%(320억원), 주식편입 비중이 40∼60%인 혼합형 펀드 0.1%(205억원)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