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송 의원 "침몰 원인, '기뢰' 가능성 높다"

2010-03-28     이양우 기자

"남 측 설치 기뢰 가능성 높아"..."떠내려온 북 측 기뢰일 수도"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천안함' 침몰 원인을 둘러싸고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김학송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우리 군이 설치한 기뢰가 사고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평택 2함대사령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군이 설치했다 제거하지 못한 기뢰가 (천안함) 침몰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군 관계자들도 일단 그 부분을 가능성 있게 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순히 개인적인 견해가 아닌 군 내부의 생각도 그렇다고 밝힌 점이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이어 "북한에서 키리졸브 훈련에 대응하기 위해 설치한 기뢰가 떠내려왔을 가능성도 있다"며 "그렇다면 이는 고의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외부에 의한 충격일 경우, 기뢰가 함미에 부딪칠 수 있다는 군 당국의 답변이 있었다"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놓고 볼 때 상당히 유효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침몰 원인과 관련해 "일단 암초일 가능성은 없다"며 "사고가 난 지역은 암초가 없다고 한다"며, 군의 입장과 같은 소견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어뢰가 공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어뢰를 맞으면 음파장치로 다 걸리는데, 그런 흔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함선을 인양하면 기뢰의 흔적이나 어뢰의 흔적 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원인 규명은 나중에 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인명구조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