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부진 '약'?…쇼트트랙 팀선수권 男女 '동반 우승'

2010-03-29     이양우 기자

2006년 대회 이후 4년 만의 쾌거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부진은 한국 쇼트트랙팀에게 약이 됐다.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팀선수권대회에서 4년만에 동반 우승했다.

'천안함' 침몰로 나라안이 뒤숭숭한 싯점이어서, 한국 쇼트트랙대표팀 전한 낭보는 국민들에게 큰 위안거리다. 

한국은 2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보르미오에서 막을 내린 대회 결승에서 남자 대표팀이 총점 38점, 여자 대표팀이 총점 45점을 기록해 남녀부 모두 종합 우승을 휩쓸었다.

남녀부 동반 우승은 2006년 대회 이후 무려 4년 만의 쾌거이며, 남자 대표팀은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작성했다.

특히, 지난 2007년 대회 이후 3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한 여자 대표팀의 활약이 눈부시다. 박승희(광문고)의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우승에 이어 여자부 종합우승으로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부진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노골드'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여자 대표팀은 첫 경기인 1,000m에서 조해리(고양시청), 김민정(용인시청), 이은별(고려대), 박승희(광문고)가 나란히 각 조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20점을 챙겼다.

여자 대표팀은 이어진 500m에서도 이은별과 박승희가 나란히 조별 1위에 오르고, 조해리와 김민정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여자 대표팀은 합계 35점으로 라이벌 캐나다(25점)와의 간격을 10점차로 크게 벌렸다.

하지만 3,000m에 출전한 이은별과 박승희가 5, 6위를 기록해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레이스 도중 상대 선수들과 엉켜 넘어지는  불운때문이었다.

하지만, 여자대표팀은 마지막 경기인 3,000m 계주에서 조해리-박은별-이은별-김민정이 호흡을 맞춰 4분06초809로 캐나다(4분09초178)를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계주에서 10점을 보탠 여자 대표팀은 총점 45점으로 캐나다(35점)를 무려 10점 차로 제치고 넉넉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대표팀도 마지막 계주에서 캐나다를 꺾고 1위에 오르면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남자대표팀은 1,000m에서 이호석(고양시청)이 실격당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특히, 취약 종목인 500m에서 캐나다 선수에 밀려 이호석과 이정수(단국대), 곽윤기가 나란히 2위에 그쳤다. 중간 점수는 한국 23점에 캐나다는 28점.

엎친데 덮친격으로 3,000m에서도 이정수가 레이스 도중 다른 선수들과 충돌하면서 5위로 밀려나는 불운을 맞았다. 그나마 김성일이 1위를 차지하면서 28점을 차지하며 캐나다에 2점 뒤진 채 계주 경기를 맞은 것은 다행이었다.

결승에 나선 대표팀은 치열한 접전 끝에 6분40초888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 캐나다(6분41초028)를 0.140초 차로 제치고 10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총점 38점. 캐나다(36점)를 따돌리고 역전 우승하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한편 이번 시즌을 모두 마친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30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