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20兆 농협, 국민은행을 위협한다

투신 이어 증권사 설립 추진, '공격경영' 선언

2003-01-18     서울금융신문사
농협 2003년 경영전략 집중 분석

지난 주 농협중앙회가 업무 전반에 걸친 올 한해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새로운 금융시장 개척을 위한 공격경영에 나섰다.

농협은 2003년도 금융신용사업 분야의 순이익 목표를 지난 해 보다 772억 원이 늘어난 5천660억 원으로 책정했다.

BIS 비율은 10%, 고정이하여신비율 1%대, ROA(자산수익률) 1% 등의 경영목표를 세운 가운데 수익성과 건전성 면에서 1등 은행의 위상을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내세웠다.

특히 올해 농협의 사업 추진 계획 중 주목할 만한 부문은 금융네트워크 구축이다.

지속적인 금융산업 구조개편에 따라 금융기관들의 대형화·종합 금융화의 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 또한 지속되고 있어 자금운용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 시대적 흐름.

은행간 추가합병, 은행·증권·보험사간 제휴 및 합병, 방카슈랑스 시행과 증권·보험 등을 종합한 서비스 등 토탈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은 증권업무 강화, 투신사 설립을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에 바탕을 둔 시장확대를 통해 농협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대형은행과의 경쟁 및 경제회복 불확실에 대응한 핵심 전략을 선택하겠다는 것.

농협의 공격·확대 경영 방침에 따른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은 다음과 같다.

▶투신사 설립 2월 중 마무리

올 1월 말 예비인가와 2월 초 본인가를 앞두고 법인설립을 추진 중인 농협 CA 투신운용(가칭)은 그 진행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프랑스 끄레디아그리꼴 금융그룹과 합작 투자로 설립되는 농협 CA 투신운용은 일단 농협의 입장에서는 협소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세계적 수준의 금융상품들을 통해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정확한 시장 분석력과 상품개발능력을 갖춘 아그리꼴 사도 국내 전 지역에 뿌리내리고 있는 농협의 판매망과 연계할 수 있다는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이미 농협 측 투신 설립 추진단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회장과 사장 등 주요 임원진들도 내정돼 있는 상태.

회장에는 농협에서 금융업무를 총괄하던 조우봉 전 상무가 선임될 예정이며 사장에는 끄레디아그리꼴 자회사인 앵도 스웨즈 은행의 CEO였던 바체비치가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증권, 신용, 수탁부문의 책임자와 은행에서 돈줄을 쥐던 책임자가 만나 경영을 맡은 만큼 투신사의 미래는 전문화되고 안정적일 것이라는 후문이다.

아울러 세계 4위의 자산규모를 자랑할 만큼 확실한 경영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아그리꼴이 자금운용을 맡고 관리와 영업에 우위가 있는 농협이 실질적인 사업 추진을 맡게 됨에 따라 효율적인 영업관리와 자금운용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농협 CA 투신운용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올 3월쯤에는 투신 자회사 설립을 기념하는 취지에서 수익증권 1조원 추진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수도권 점포망 확대 구축

여타 시중 은행들과 비교할 때 지금껏 농협의 서울 및 수도권 점포망은 극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이 지역의 브랜드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점포망을 확대키로 결정, 향후 신설 점포의 약 70%를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배치하기로 했다.


또한 올 한해 50개소의 기업금융점포를 설치하고 주 5일 근무제 시행에 따라 자동화기기의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증권신탁업무 활성화

자산운용업법 제정 시행을 앞두고 수익증권 등 간접투자시장이 활성화되고 고유영역 파괴에 따른 금융산업 내 경쟁이 격화되는 등 정책적인 환경이 변화됨에 따라 뮤추얼 펀드 등 간접투자 상품으로의 투자확대가 필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도 신탁업무를 강화, 경쟁력과 독창성이 있는 신상품을 개발·판매하여 수익원 다각화를 위한 새로운 업무영역 확충에 나섰다.

올 해 수익증권 판매 추진지표 1조 5천억 원을 조기에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향후 3,4년 이내에 수익증권 규모를 은행신탁과 동일한 비중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또한 기존 은행신탁 상품과의 차별화된 마케팅을 위해 농협 CA 투신운용과 공동으로 물량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인덱스형과 원본보전추구형 등 수익증권을 판매하기로 했다.

▶방카슈랑스 대응체제 구축

올 8월 방카슈랑스 도입을 앞두고 이미 공제형식으로 보험시장에 판로를 개척했던 농협은 향후 지속적으로 공제사업 분야에 역량을 집중, 방카슈랑스에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 17일 발표된 방카슈랑스 도입방안에 따르면 이미 실질적으로 방카슈랑스를 시행하고 있는 농협은 공제상품과 혼용될 수 있는 새로운 보험상품 판매채널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농협은 공제상품개발, 판매채널 정비, 홍보, 교육 등 부문별 사전 대비체제를 구축하고 보험사 대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