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해맞아 경매시장도 '껑충'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 8개월 만에 80% 돌파
[서울파이낸스 임해중 기자] 새해 들어 수도권 경매시장의 열기가 심상찮다. 낙찰가율이 4개월 연속 상승, 8개월 만에 80% 고지를 탈환하며 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4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보다 1.93%포인트 상승한 81.09%를 기록했다.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이 80%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4월(80.69%) 이후 8개월만이다.
지난해 1월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오던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의 반등은 8·29 부동산 활성화 대책 발표 이후 시작됐다. 지난달에는 낙찰가율이 네 달 연속 상승하면서 8월 저점(75.93%) 대비 5.16% 상승한 81.08%를 기록했다.
3억원 초과~6억원 이하 아파트와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아파트는 각각 2.65%, 2.11% 상승하면서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80%대를 돌파, 뭉칫돈이 중저가아파트로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전세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감정가 6억원 이하의 중저가아파트 상승폭이 두드러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경매시장에 투자심리보다 실수요에 대한 기대심리가 큰 것으로 해석돼 부동산시장 활성화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실제로 감정가 3억원 이하 저가아파트와 3억원 초과~6억원 이하 중저가아파트 낙찰가율은 각각 2.72%, 2.65% 상승하면서 모두 80%를 넘어섰지만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중고가아파트와 9억원 초과 고가아파트는 각각 2.11%, -0.49%에 그치면서 중저가아파트 변동폭을 밑돌았다.
한편 낙찰률과 입찰경쟁률도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아파트 낙찰률은 35.78%로 11월 대비 0.99%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1월(37.86%) 이후 가장 높았고, 입찰경쟁률도 0.63명 증가한 6.92명으로 2009년 8월(7.83명) 이후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렸다.
이정민 부동산태인 팀장은 "전세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올해 집값 전망까지 밝아 선점 차원에서 응찰자들이 투자금액을 높여 공격적으로 입찰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는 연초효과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