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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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월드비전이 60주년을 기념해 약 40만 명에 달하는 후원자들에게 월드비전이 어떻게 구호사업을 펼치고 있는지를 소개하기 위해 제작된 에세이집이다. 특히 아이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의 희망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있다.
월드비전 홍보팀에 근무하던 저자가 월드비전 사업장이 있는 전 대륙을 1년 동안 취재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사진과 함께 싣고 있다. 사진은 지구촌 곳곳을 순례하는 유별남 작가의 작품으로 천진 무궁한 아이들의 모습부터 생활상 등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구걸로 살아가는 보스니아의 가족, 1불에 목숨을 내놓고 살아가는 볼리비아의 소년광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가족에게도 외면당하며 부엌에서 지내는 소녀 등 가슴 아프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너무 편하게 사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고 있다.
1년간의 취재여행을 통해 오히려 사랑과 고마움을 느끼게 된 저자의 여정과 또한 월드비전 직원들의 생활과 특별했던 경험담도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처에서 생존을 위히 몸부림치고 있는 아이들의 삶속에서 가슴 뭉클함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온 이유는 이곳의 상황을 한국 사람들에게 전하고, 매달 3만원씩 결연아동을 위해 보내는 후원금으로 그 아이가 사는 마을과 아이들을 위해서 하고 있는 일을 후원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 교실을 짓고, 책과 학용품을 나눠줬다. 오지까지 교사들이 오지 않기에 교사들을 위해 숙소를 짓고, 교사들을 훈련하는 일, 그리고 부모를 대상으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는 일도 했다. - <볼리비아 꿈은 가난한 자의 빵이다 - 영양실조 제로> 중에서

아버지와 동생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사라예보의 쓰레기장을 뒤지고 있다고 했고, 어머니는 생면부지의 낯선 외국인 앞에서 부끄러울 만큼 고통스러운 삶을 토로했다. 미안하고 죄송스럽기 그지없던 이날, 녀석은 기어코 날 울리고 말았다. 세상에서 가장 값진 주스를 차마 외면할 수 없어, 아이의 성의와 마음씨가 너무 소중해 주스를 한 잔 받아 드는데....., 참고 참았던 눈물이 기어이 터지고 말았다. 결국 이날 가족도 울고 나도 울고, 우린 모두 눈물을 흩뿌리며 부둥켜안았다. - <보스니아 - 고마워 지야드> 중에서

싼티가 아기를 낳은 14살이면 아직 신체적으로 자랄 때인데, 정말 아이가 아이를 낳는 세상이다.
나는 도대체 왜 싼티가 일찍 결혼을 했는지 궁금했다. 오빠는 싼티가 일찍 결혼해서 가정형편이 나아졌다는 말을 했다. 공부에 들어가는 돈도 줄었고, 싼티 남편도 결혼을 하며 이런저런 보탬을 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남편도 싼티와 결혼을 한 후에, 가족부양의 책임감을 느껴 말레이시아로 건너가 이주노동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었다.
싼티는 결혼을 후외하고, 학교에 못가는 것을 아쉬워했다. - <네팔 - 엄마는 15살> 중에서

월드비전은 60년 전,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탄생했다. 6.25전쟁의 현장에서 밥 피어스 목사는 거리에서 죽어가는 수많은 어린 생명들을 보면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돕는 전문 구호기관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1950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무실을 연 그는 교회 등에서 모금을 해, 한경직 목사와 함께 한국의 어린 고아들과 남편 잃은 부인들을 돕기 시작했다. 이것이 월드비전의 첫걸음이었다. 그리고 1991년, 월드비전 한국은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역사적인 전환을 이뤘고 60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월드비전의 구호가 현실화 될 수 있도록
60년 전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다시 그들에게 돌려줘야 할 것이다.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최근 이웃 일본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엄청난 인명피해는 물론 재산상의 피해를 주고 있다. 또한 쓰나미의 영향으로 원자력발전소가 피해를 입어 방사능의 우려도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 국민들이 보여주는 인간애는 참으로 가슴 찡하게 다가오고 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고 되는 일도 아니다. 마음 속에서 우러러 나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게 결국 우리가 이런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한국전쟁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과 미망인이 된 부인들이 구호의 손길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글로벌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거라 생각된다.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이제 우리가 돌려줘야 할 때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월드비전의 사업장은 우리의 과거이다. 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줘야 할 것이다. 그들도 우리처럼 잘살 수 있게 될 거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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