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농심 '뚝배기 설렁탕'이 출시 3개월만에 약 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면류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농심 뚝배기 설렁탕은 진한 국물에 쌀 함량 90%의 쌀면을 사용, 밥 한 그릇을 말아먹는 것과 같은 영양과 든든함을 담았다.
설렁탕은 사골과 쇠고기를 넣고 오랜 시간 고아낸 음식으로 예로부터 계절이 바뀌거나 몸이 허할 때, 병치레를 한 뒤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먹는 보양음식으로 꼽혀왔다.
농심은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전통 설렁탕의 깊은 맛을 재현하기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농심 연구진은 설렁탕으로 유명한 전국 맛집 30여 곳을 찾아 다니며 연구를 수행했고, 그 결과 소뼈에서 피를 제거한 후 가마솥에서 장시간 고는 전통방식이 가장 맛있는 제조방식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이에 농심은 전통방식에 기초해 제조공정을 세팅했다.
우선 뼈에 함유된 피를 빼기위해 사골을 찬물에 담가 물을 여러 차례 갈아 국물이 탁해지는 것을 방지했으며, 여기에 농심만의 고온쿠커공법을 활용해 설렁탕집에서 가마솥에 사골과 소고기를 넣고 24시간 이상 우려낸 설렁탕 맛을 살려냈다.
또 저온 농축한 향신 야채를 넣어 누린내와 잡맛을 없앴고 소고기 수육과 파, 마늘은 별도로 건더기 스프에 담았다.
맛 뿐만 아니라 영양 측면에서도 전통적인 설렁탕 제조방식은 우수하다고 농심 측은 설명했다.
최남순 배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역시 "아미노산과 칼슘, 콜라겐 등 가용성분들은 설렁탕을 끓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또는 2차, 3차로 추출 횟수가 늘어날수록 재료로부터 더욱 많이 용출된다고 보고된 바 있다"고 밝혔다.
농심에 따르면 전통음식을 쌀국수와 접목해 산업화하려는 노력은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먹어온 음식이 바로 웰빙 건강식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이것은 지난 2007년 '장수식품'을 모토로 녹산공장을 건립한 이후 출시된 '후루룩국수', '둥지냉면' 등도 같은 맥락이다.
최명근 농심 R&BD센터 라면개발부문장 상무는 "농심은 조상대대로 먹어온 우리 전통음식을 전통방식 그대로, 과학을 바탕으로 산업화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며 "전통음식에 담긴 맛과 건강의 지혜를 빌어 '장수식품'을 만드는 것이 농심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뚝배기 설렁탕' 출시를 필두로, 내년에 전통 탕류와 쌀국수를 접목한 신제품 4~5개를 출시해 건강면류 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