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손보사들이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하는 이유
[기자수첩]손보사들이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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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손보사들이 휴가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현대해상은 휴양지를 찾은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22~24일 강릉 경포대에서, 29~31일에는 해운대, 만리포, 송호 해수욕장에서 오일, 타이어 공기압 체크 등 30여가지 기본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화재는 29일부터 내달 7일까지 경포대, 속초, 주문진, 가평, 지리산, 안면도 등 총 10개 지역에서 고장 및 사고출동서비스를 지원한다. 또 경포대, 해운대, 지리산에서 무상점검 서비스와 530여개 애니카랜드에서 이달 18일부터 내달 말까지 장거리 운행에 필수 항목 20가지에 대한 무상점검을 실시한다.

데케이손해보험도 휴가철을 맞아 고객들이 많이 찾는 주요 관광지의 호텔·콘도에서 에듀카  차량 이동 점검서비스를 실시한다. 더케이손보는 해수욕장 등의 휴양지보다 고객들의 접근성과 이용을 편리하도록 고려했다며 경주교육문화회관, 설악교육문화회관, 지리산가족호텔에서 25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서비스를 진행한다.

손보사들이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손보사들은 해마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해왔다. 고객들이 안전운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원에서다.

이에 대해 한 손보사 관계자는 "고객들은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기름과 엔진오일만 갈아주고 정기점검만 받을 뿐, 갑자기 차량결함이 생기면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인구이동이 많은 휴가철에는 자그마한 차량결함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손보사 입장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손해율 억제다. 휴가철에는 교외로 나가는 인원이 급증하기 때문에 그만큼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설날, 추석 등 인구 대이동이 일어나는 명절에 특히 사고건수가 급증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교통사고가 급증하면 그만큼 지급돼야 하는 보험금이 많아지고, 이로 인해 손해율이 악화돼 손보사들은 적자를 떠안아야 한다.

실제로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사상 최고인 80.3%를 기록하면서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부문에서만 1조원이 넘는 막대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즉 차량결함처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고만이라도 줄이자는 취지에서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손보협회가 매년 휴가철 전인 7월말 정도에 교통사고 안전운전 캠페인을 실시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휴가철에 바다로, 산으로 떠나는 기대감에 들 떠 안전운전을 소홀히 하는 운전자들이 많다"며 "매년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해도 손해율이 악화되는 것은 운전자들의 안전불감증도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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