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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용카드사들이 확연히 회생하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은 과거의 부실로 인해 국민의 불신과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아왔던 경험을 토대로 구조조정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신용카드사들은 인력감축과 비용절감, 수익성위주의 사업재편을 통해 건전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카드사들은 자금조달 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고 속속 흑자전환을 이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용카드사는 서민경제와 직결된 소비자금융의 한 가운데 서 있다. 우리가 먹고 사는 데 있어 신용카드는 반드시 필요한 지불결제 수단으로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에 서울파이낸스는 여신금융협회 이보우 상무와 단국대학교 산업경영대학원 신용카드학과 교수를 만나 신용카드업의 현황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현재 신용카드업계는 인력조정과 비용절감을 통해 구조조정을 마쳤으며 점진적으로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엔 모든 카드사들이 월별 흑자전환을 이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보우 여신금융협회 상무는 신용카드회사들이 향후 전망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상무는 “길거리 모집 등 부실을 자초했던 카드업계가 고된 자구노력을 통해 정상화의 길에 들어섰다”며 “최근 카드사의 자금 조달 금리가 낮아진 것은 시장에서 카드사의 건전성과 향후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상무는 “신용카드회사들은 그동안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및 비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왔고 새로운 수익원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현금서비스 중심이었던 수익구조를 카드회사 본연의 업무영역인 신용판매 비중을 높임으로 건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상무는 “카드사들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 신용판매 사용액을 증대해야 하지만 여건이 쉽지가 않다”며 “이는 소비경기 침체로 인해 실적 증대가 어려워진 만큼 점진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은행의 통계자료를 보면 금년 3분기 신용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함께 카드사들이 신용한도를 축소함에 따라 사용액의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상무는 “이 때문에 카드사들이 고객층을 세분화해 틈새시장을 발굴하면서 목적별 카드를 개발해가고 있다”며 “다양한 마케팅과 상품개발로 소비자의 건전한 소비를 유도해 나가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체크카드라는 것이 이 상무의 설명이다. 그러나 체크카드는 신용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카드사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이 상무는 “체크카드 사용액의 증가는 안정위주의 고객층과 리스크를 줄이려는 카드회사들의 이해가 맞아든 결과”라며 “체크카드의 성장이 결코 카드회사의 수익성과 대치되는 것이 아닌 상호 보완적 관계로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 상무는 최근 신용카드회사들과 대형할인점과의 첨예한 가맹점 수수료 인상과 관련한 협상에 대해서, 시장논리 이외의 어떠한 개입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분쟁’이 아닌 ‘현실화’란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상무는 “기존의 가맹점 수수료는 과거 수익구조를 기초로 한 가격결정이다. 현재의 수수료 문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 현재 시장상황에 맞는 현실화의 일환”이라며 “양측이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진지한 자세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신용카드회사들이 현금서비스를 줄이고 신용판매 비중을 높이는 수익구조의 정상회귀로 인해, 가맹점 수수료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소위 수수료분쟁이 일어났다”고 설명한 뒤 “시장메커니즘이 작동해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 균형에 따라 적정수준의 가격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연말 전까지는 균형점을 찾고 많은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일으켰던 수수료 분쟁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