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은행업 현황과 향후 과제

국내 투자은행업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국내 대형증권회사의 지주회사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서정의 과장(조사국 금융산업팀)은 최근 ‘투자은행업 현황과 향후 과제’라는 정책 보고서를 통해, 국내 투자은행업 활성화를 위한 과제와 해법을 체계적으로 모색했다.

서 과장은 미국 투자은행업이 국내 시장과 다른 점은 유가증권 인수를 둘러싼 일련의 업무가 투자은행을 통해 유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투자은행은 모험자본, 기업공개,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 기업 M&A를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 등 단계별 업무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유가증권 인수를 담당하는 증권회사와 모험자본을 담당하는 금융기관이 다르고, 양자간 업무협조를 위한 연결고리도 미약한 실정이다.

서 과장은 “국내의 이러한 환경이 투자은행업의 효율성 제고에 필수적인 금융기관과 기업 사이의 건전한 신뢰관계 형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은행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제반 투자은행 업무가 상호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인식을 갖고,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구체적으로 대형 증권회사를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자회사로 증권회사, 자산운용회사, 모험자본회사 등을 편입하도록 유도하자는 것이다. 또 증권회사에 대해 모험자본업무를 직접 경영할 수 있도록 명시적으로 허용하는 것도 검토해 볼만한 사항으로 지목했다.

서 과장은 “국내 투자은행업의 경우 유가증권 인수, 기업 M&A, 모험자본, 자산관리 등 거의 모든 부분에 걸쳐 발전 정도가 미약한 실정”이라며 “금융기관간 RP시장과 경쟁관계에 있는 콜시장을 정비하고 보험회사, 연기금 등이 RP시장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