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나는 '오피스텔' … 묻지마 청약은 '금물'
훨훨 나는 '오피스텔' … 묻지마 청약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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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후 공급과잉 우려… 수익률 추락 '불가피'

[서울파이낸스 신경희기자] 주택시장의 장기침체와 극심한 전세난, 그리고 세제해택까지 더해지면서 오피스텔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전국에서 오피스텔 4700여실이 분양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500여실, 경기 960여실, 인천 1400여실, 지방 290여실 등이 공급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피스텔 건축허가는 2009년 3분기 11만2000㎡(62동)였던 것이 2010년 3분기에는 25만8000㎡(119동)로 늘어났고, 올 3분기에는 87만9000㎡(305동)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착공 역시 2009년 3분기 9만㎡(42동)에서 지난해 3분기 20만2000㎡(83동)으로 늘어났고, 올 3분기 60만7000㎡(242동)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규 오피스텔이 입주를 시작하는 2~3년 후에는 공급과잉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역시 공급되는 규모만큼 수요가 미치지 못할 경우 임대수익률 저하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아파트 임대수익률이 줄다보니 오피스텔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렸고 건설사들 역시도 부쩍 공급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물량이 적어 인기를 끌고 있지만 2~3년 뒤 물량이 쏟아진다면 수익률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피스텔 투자는 수익률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며 "오피스텔 전용률이 아파트보다 낮은 것을 감안하면 오피스텔이 아파트 분양가보다도 더 비쌀 수 있으므로 전용률대비 분양가격은 적절한지 꼼꼼이 체크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용률은 공급면적에서 전용면적이 차지하는 비율로 오피스텔은 통상 45~60%인 반면, 일반아파트는 70~80%를 상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여유자금은 오피스텔로 편중되고 있다. 아파트 청약은 미분양 폭탄을 맞는 반면 최근 오피스텔은 수십대 1에 이르는 청약 경쟁률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심지어 주상복합아파트 수준의 고분양가가 책정된 초호화 오피스텔도 높은 경쟁률로 청약마감되고 있는 실정이다. 오피스텔 만큼은 짭짤한 수익률이 보장되니 '묻지마 청약'도 괜찮다는 분양 광고마저 생겨나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주택시장 장기침체와 집값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지면서 더이상 아파트에서는 시세차익을 거두기 힘들 것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오피스텔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오피스텔의 경우 입지특성, 분양가, 배후수요, 교통여건 등에 따라 인기도와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므로 철저한 분석 뒤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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