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효선기자] 롯데마트는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1~11월 사이 자사에서 판매된 국내산 육류소비 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해 소고기 매출 비중이 51.4%로 돼지고기(34.8%)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반면, 돼지고기의 경우에는 2003년 소고기 매출을 뛰어넘은 이래 작년까지 국내산 육류 매출의 50% 수준을 유지해 왔다. 소고기 매출 비중이 돼지고기를 앞지른 것은 2003년 이후 9년만이다.
소고기 매출 비중이 높아진 이유는 지난해 11월 발생해 올 초까지 지속됐던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돼지고기 가격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소고기로 눈을 돌렸다. 실제 돼지고기 냉장 삼겹살(100ｇ)의 올해 평균 소비자 판매가는 2420원으로 지난해 2040원보다 18%가량 올랐고, 삼겹살 최대 성수기인 7~8월엔 전년대비 30%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의 경우 소고기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어 섰지만, 구제역 여파가 종료되는 시점인 내년 중순 즈음에는 돼지고기 물량 수급이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보여 재역전될 수도 있다.
반면, 한우 등심(1+등급, 100ｇ)의 올해 평균 소비자 판매가는 7200원으로 지난해 8500원보다 15% 하락했고, 7~9월엔 30%까지 떨어졌다.
이권재 롯데마트 축산팀장은 "구제역 영향으로 거의 10년 만에 돼지고기와 소고기 매출이 역전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며 "다양한 마케팅과 저가 판매기회를 통해 국내산 축산물 소비촉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