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한미FTA 대비 '분주'
대형마트, 한미FTA 대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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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마트

와인·과일값 최대 40% 인하

[서울파이낸스 김효선기자]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대형마트들이 미국산 과일·와인 등의 관세 인하 품목을 낮춰 판매하기로 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내일부터 미국산 와인 일부제품을 기존보다 40% 할인 판매한다. FTA 발효를 앞두고 미리 가격을 낮춰 손님 끌기에 나선 것이다.

롯데마트는 '캔달잭슨 빈트너 까베네쇼비뇽(750ml)'을 3만5000원에 '몬다비 우드브릿 까베네쇼비뇽(750ml)'을 1만4900원에 '칼로로시 레드(750ml)'를 6000원에 판매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50여개 품목의 미국산 와인을 선보이며 행사 물량도 작년보다 2배 이상 확대했다.

신선식품 행사도 마련해 미국산 갈빗살 40% 할인하고 오렌지는 15% 싸게 팔 예정이다. 미국산 레몬이나 자몽 등 미국산 과일값도 조만간 내린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3~5월은 국내산 과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포도나 오렌지가 대체수요로 판매될 것"이라며 "미국산 신선식품의 경우 상황에 따라 소싱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한미FTA를 대비해 다음달 4일까지 미국 병맥주인 믹키(355ml, 정상가 2900원)와 밀러(355ml, 정상가 2400원)를 30% 할인하고 종류에 관계없이 5병당 1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28일까지는 미국산 와인 18종을 최대 40% 판매하고 오는 4월과 5월, 미국산 네이블오렌지 및 체리 할인행사를 준비 중에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건포도, 견과류 등 미국산 상품 소싱을 확대 검토 중"이며 현재 해외상품팀이 미국 소싱 업무를 겸하고 있어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또한 미국산 주스·주류·와인 등 관세 인하 품목에 대한 할인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웰치스 포도주스(1.89ℓ)를 미국에서 직수입해 6100원에 선보이며 기존에 비해 가격이 20% 정도 저렴하다. 28일까지는 미국산 와인 80여 종을 15~40% 할인해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산 와인 아포틱 레드(355㎖)는 기존 가격의 절반 수준인 1만7500원에 팔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유럽연합 FTA 발효 당시 칠레산 와인이나 일부 유럽산 제품의 관세 인하가 판매가 인하로 바로 연결되지 않았던 전례가 있었던 만큼, 정부는 주요 품목의 FTA 전후 가격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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