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vs동서, 카제인 성분 놓고 '진흙탕 싸움'
남양vs동서, 카제인 성분 놓고 '진흙탕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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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 "소비자 기만적 광고에 해당"
동서 "사실 왜곡, 법적 대응 할 것"

[서울파이낸스 김효선기자] 동서식품이 커피믹스 제품의 성분을 허위 광고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커피믹스시장의 선두권 경쟁을 하고 있는 남양유업과의 신경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남양유업은 15일 "동서식품에서 출시한 제품이 합성 첨가물인 카제인 첨가물을 무지방 우유로 대체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카제인이 1.4%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화학적 첨가물인 카제인나트륨은 일종의 유화제로 우유 맛이 나며, 물과 기름을 잘 섞이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커피 크리머의 주요 원료로 쓰인다. 카제인나트륨은 식약청이 공식 허가한 성분이다.

논란이 된 제품은 지난달 1일 동서식품이 출시한 커피믹스인 '맥심 화이트 골드'로 당시 '카제인나트륨을 뺀' 제품이라는 광고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동서식품은 맥심 화이트 골드를 출시하면서 커피크리머의 3% 이하를 차지하는 천연 카제인을 무지방 우유로 대체했다고 자사 홈페이지에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맥심 화이트 골드의 '식품 품목제조보고서'상에 기재된 제품정보에는 천연 카제인 성분이 1.39%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은 지난 1월 생산 공장이 위치한 지방자치단체인 인천 부평구청에 품목제조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동서식품은 남양유업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카제인이 무지방 우유로 대체된 것이 아니라 우유 속에 카제인 성분이 함유된 것"이라며 "사실 왜곡은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황 추이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남양유업은 동서식품의 광고가 '소비자 기만적 광고'에 해당된다는 법무법인의 자문에 따라 해당광고를 관계 당국에 신고하는 등 강경한 대응을 할 방침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카제인 사용여부를 두고 따지는 것이 아니라 카제인을 써놓고 무지방 우유를 썼다고 주장하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공개한 것이며 앞으로의 동서식품 쪽의 추이를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지난 2010년 12월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카제이나트륨을 뺀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먼저 출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로 인해 남양유업과 동서식품은 카제인나트륨 성분의 유해성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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