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CJ는 20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이미경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 리더 간담회를 열고 그룹 내 부장 이상 직급 여성리더 51명에게 '블로서밍CJ' 브로치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브로치는 건강(빨강), 즐거움(노랑), 편리(파랑)를 상징하는 기존 삼색 꽃잎모양의 CJ배치를 좀 더 크게 제작하면서 전체를 큐빅 장식했다.
이 부회장은 "CJ브로치는 아직 남성 위주의 대한민국 기업 문화 속에서 여성이 빛날 수 있는 사업을 많이 펼치고 있는 CJ만의 특징을 담아낸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하면서 "2013년 글로벌 CJ, 2020년 그레이트 CJ 달성을 위해 여성리더들이 유연함과 오픈마인드, 소통 능력 등의 강점을 발휘해달라"고 격려했다.
전통 제조업(제일제당)에서 출발해 남성 위주의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던 CJ그룹이 여성인력에 대해 이처럼 섬세한 배려를 아끼지 않게 된 데는 삼성그룹 분리 이후 급격히 변한 인력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CJ그룹은 지난해 CJE&M 출범 및 대한통운 인수를 마무리함으로써 식품&식품서비스, 바이오, 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라는 4대 사업군을 완성시켰다.
기존 굴뚝 제조업에서 외식 및 유통, 문화콘텐츠사업 등 감성을 중시하는 생활문화기업으로 사업영역이 확장되고 자연스레 여성들에게 주목 받는 회사로 거듭난 것이다.
이 같은 사업영역의 변화는 실제 기업의 인력구조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CJ그룹의 공채 신입사원 중 여성인력 비율은 52%로 사상 처음 과반을 넘어섰다. 그룹 내 과장 이상 간부 중 여성의 비율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0%(277명)에 불과했던 그룹 내 과장 이상 여성간부 비율은 2010년 13%(508명), 2011년 15%(686명)로 늘어난 데 이어 2012년 현재 17%(873명)로 늘었다. 여성간부 인력의 연평균성장률은 47%로 같은 기간 전체 간부 증가율(22%)의 두 배를 상회한다.
CJ그룹은 여성 인재가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조직문화와 근무환경도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다.
현재 서울 중구 쌍림동 제일제당센터와 마포구 상암동 CJE&M센터에 여직원들이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보육시설을 운영 중이다. 또 2007년부터 임산부들의 출퇴근시간을 조정해주는 '모성보호 유연 근무시간제'를 도입, 여직원들의 가정 직장생활 양립을 돕고 있다. 그 외 직원 중 난임부부의 시술비를 지원해주는 제도도 마련해놓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급격히 늘어난 사원, 대리급 여성인력을 견인하고 지도할 여성리더를 앞으로도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