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000만원부터 30억원까지 '제각각'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서미선기자] 올 들어 은행들이 프라이빗뱅킹(PB) 고객잡기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은행별로 PB고객 기준을 상이하게 설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은행별로 전략 측면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보유자산 3억원 이상의 PB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한PWM센터'를 개점했으며, 씨티은행은 금융자산 2000만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았다.
신한은행의 PB고객 분류기준은 5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객이다. 일반 영업점 VIP는 자산 1억원 이상이다. 기존에 1억원과 5억원 이상으로 양분된 자산관리 시장에서 3억원 이상의 중간 자산가를 공략하기 위해 '신한PWM센터'를 출범한 것.
PWM센터는 현재 5곳이 시범 운영 중이며, 신한은행과 금융투자가 동일 장소에서 근무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PWM센터를 통해 '사각지대'에 놓인 자산가들에게 틈새공략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 WM기획실 관계자는 "PWM센터는 3억원대 자산가 공략으로 방향성을 잡고 현재 테스트하는 단계"라며 "고객 서비스의 카테고리를 넓히기 위해 그룹투자상품서비스센터(IPS)를 통해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를 아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보다 파격적으로 PB고객 기준을 은행 예치 자산 2000만원 이상 고객으로 정했다. 기존에 소수의 부유층을 상대로 펼쳐온 PB영업을 국내 1100만 명에 이르는 '신흥부유층'을 새로운 타깃으로 삼은 것.
씨티은행은 2000만원 대 예금으로도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씨티골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신흥부유층'은 한국 성인의 35%에 달한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10년 내 1등 주거래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30억원 이상의 초우량고객을 대상으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이 내부적으로 정한 PB고객 분류 기준은 5억원 이상이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1억원 이상이다.
국민은행은 예탁금 3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해말 명동과 강남 등지에 대형 스타PB센터를 개점해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KB투자증권 직원이 상주하는 증권 BIB(Branch In Branch) 점포를 센터 내부에 운영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의 강남PB센터는 삼성역 골드클럽과 선릉역 골드클럽을 모아 작년 말 문을 열었다. 여기에 '상속증여센터'를 운영해 세금, 부동산, 법률 등 전문 인력이 '원스톱 컨설팅' 서비스까지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1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VIP클럽 146곳, 5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골드클럽 16곳, 10억원 이상의 WM센터 3곳을 운영중이다. 한 PB센터 관계자는 "고액자산가일수록 한 은행에서만 자산을 관리하기 보다는 많게는 서너곳에 예치를 하는 성향이 크다"면서 "PB센터 측에서도 자산규모에 맞는 금융 포트폴리오를 짜는게 당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