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가 뿔났다…"내달부터 돼지고기 출하 중단"
양돈농가 뿔났다…"내달부터 돼지고기 출하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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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무관세' 수입 반발

[서울파이낸스 김효선기자] 국내 양돈협회는 정부의 삼겹살 수입 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2일부터 돼지고기를 출하를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29일 양돈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분기에 수입한 삼겹살은 7만톤으로 돼지 630만마리에 달한다. 정부는 2분기에도 이달 말까지 예정된 삼겹살 7만톤을 무관세로 3개월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양돈농가들은 이미 돼지 값 시세가 생산원가 이하로 떨어졌다며 무관세 추가 수입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가 정한 돼지고기 도매 값 가격상한선이 1kg당 5500원인데 현재 도매 값 시세가 1kg당 4000원 초반에 형성돼 가격 하한선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과 유가상승으로 사료 값과 생산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탓도 있다.

김동성 대한양돈협회 상무는 "돼지가격은 갈수록 내려가고 생산비는 올라가는 상황 속에서 농가들은 어려움이 많다"며 "정부가 돼지고기 무관세 방침을 속히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피해는 최소한으로 하되 확고한 결의는 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무관세 수입을 연장하더라도 농민들이 우려하는 만큼 가격이 폭락하진 않을 것이라며 돼지 숫자가 구제역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올 3분기까지는 국내 공급량이 24만톤 가량 부족하기 때문에 수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반면 양돈농가는 한미 FTA체결로 수입 삼겹살에 대한 관세가 25%에서 16%로 낮아진 만큼 무관세 수입연장은 정부의 무의미한 시장개입이란 입장이다.

양돈협회는 다음달 6일 돼지 떼를 몰고 와 국회 앞에서 전국 양돈농가 총궐기대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말까지 정부와 돼지 사육 농가 간에 절충점을 찾지 못할 경우 당장 다음 주 부터 돼지고기 값이 크게 뛰어 금(金)겹살 파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대형마트들도 돼지 출하 중단에 대비해 물량 확보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무래도 물량 수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여 내부적으로 검토 중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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