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B, 대부업 CB시장 진출 '물밑작업'
KCB, 대부업 CB시장 진출 '물밑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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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대부업체에 CB정보 무료 제공 

[서울파이낸스 전종헌기자] 개인신용평가회사 KCB(코리아크레딧뷰로)가 대부업체에 각종 CB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NICE신용평가정보만의 독점 시장인 대부업 CB시장을 뚫기 위한 물밑작업으로 풀이된다.

10일 대부업계 등에 따르면 KCB가 일부 대형대부업체에 대해 자사의 CB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CB에는 2금융권의 신규대출현황, 신규대출등급분포 등 영업 전략을 세우는데 참고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돼 있다.

대부업 CB시장은 2005년 이래로 NICE신용평가정보에 CB정보가 통합돼 운영되고 있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CB정보를 한군데 모아서 운영하는 것이 비용과 시간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NICE에 대부업 CB정보를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CB가 대부업 CB시장에 진출하려고 하는 것은 대부업 CB정보가 전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B사 입장에서 보다 많은 CB정보를 수집해야 정확한 정보(개인신용등급 등)를 금융기관 등에 제공할 수 있지만, KCB의 경우 대부업 CB정보가 없다. 즉, CB정보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현재 대부업 CB정보의 60~70% 가량은 러시앤캐, 산와머니 등 대형대부업체에 집중돼 있다. 이에 KCB에서 대형대부업체에 CB정보를 제공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대형사 한 곳을 뚫으면 상당량의 대부업 CB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KCB가 대부업 시장에 진출하는 데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업체들의 니즈(필요성) 문제가 가장 크게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대부업체들이 복수의 CB사 정보를 대출 심사 시 비용을 지불하면서 조회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 또, CB정보의 양적인 측면에서 NICE대비 KCB의 정보량이 적은 점도 대부업체가 KCB의 CB정보를 사용해야할 필요성을 못 느끼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KCB가 대부업 시장에 진출하려면 10년 무료 CB정보 제공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간 쟁점화 됐던 대부업 CB정보의 금융권 공유는 현재까지 금융위원회 검토사항이며 진척사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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