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준금리 '동결' 우세…언제까지?
4월 기준금리 '동결' 우세…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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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경기 여전히 불안…연중 동결 가능성도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4월 기준금리 역시 '동결'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무려 10개월째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제 시장은 금리 정상화가 언제쯤 이뤄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3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앞두고 시장은 대체로 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2년도 4월 채권시장지표(BMSI) 동향'에서 채권 전문가 154명 중 98.1%가 오는 13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월(99.3%)보다 비율은 낮아졌지만 동결 전망은 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것.

지난 3월 소비자물가는 2.6%로 19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지난 2010년 8월(2.7%) 이후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다. 생산자 물가도 전년동월대비 2.8%를 기록하며 2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국내 휘발유가 이날까지 100일 연속 상승하는 등 유가의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소비자들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체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 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물가 안정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불안도 재차 가중되고 있다. 회복세를 나타내는 것 같았던 미국의 경제는 3월 고용동향지수가 10개월만에 하락하는 등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고, 스페인을 비롯한 유로존 국가의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국내 경제 역시 회복 궤도에 올라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9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도 금리 결정의 부담 요인이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전체 담보대출 중 46%가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며 금리 인상은 대출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져 서민들의 빚 상환에 부담을 안긴다.

이달 금통위원들의 대거 교체가 예정돼 있는 점도 금리 정책에 변화를 주기엔 부담스러운 상황. 이달 7일 임기가 만료된 이주열 부총재가 이번 금통위부터 교체되고, 강명헌·김도식·최도성 위원은 임기 만료로 이달이 마지막 금통위 회의가 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은 이달 금리 결정보다 향후 금리 정상화 시기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상반기 내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제회복이 본격화되고 유로존 이슈가 마무리되는 4분기 이후를 금리 정상화 시기로 예상하며 한 차례 정도 인상할 것을 전망했다.

서향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기존 연내 한두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으나 최근 인플레 압력과 해외 경기 여건을 고려했을 때 연내 금리 인상이 한 차례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내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박사는 "금리 정상화를 위해서는 국내 경기가 좀 더 살아나야 한다"며 "세계경기가 회복세라고는 하지만 미국의 고용지표 등 아직까지 지표가 긍정적이지는 않은 편"이라며 연내 동결을 예상했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기에는 가계부채 이자부담과 불확실한 대외 여건 등 현재의 여건이 만만치 않다"며 연내 금리를 동결할 것을 예상했다.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큰 방향선은 금리 인상으로 보고 있지만 지표의 흐름상 연내 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통화정책이 글로벌 통화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데 현재 대외적인 통화 완화정책은 휴지기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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