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정쩡한 5~6등급, 금융정책 '사각지대'
어정쩡한 5~6등급, 금융정책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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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멀고 2금융권 가깝고

[서울파이낸스 전종헌기자] 신용 7~10 등급인 저신용자들에 편중된 금융당국의 금융정책 때문에 신용 일반(중간)등급인 5~6등급 금융소비자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NICE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신용 일반등급(5~6)의 비중은 33.46%로 전체 신용등급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NICE는 신용등급을 최우량등급(1~2), 우량등급(3~4), 일반등급(5~6), 주의등급(7~8), 위험등급(9~10) 등 5단계로 구분한다.

일반등급에 해당하는 금융소비자는 총 1373만9170명으로 신용 7~10등급에 해당하는 금융소비자 모두를 합친 596만3594명의 3배 가까이에 이른다.

현재 금융당국은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햇살론' 등 각종 정책 금융상품을 내놨지만, 신용 일반등급에 해당하는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정책 상품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신용 일반등급 소비자들은 '어정쩡'한 신용등급 때문에 은행에서는 외면받고 심사가 느슨한 캐피탈사 등 2금융권 등에서 최대 연 39% 이자율을 감당하고 있다.

실제 KCB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캐피탈사에서 발생한 신용 5~6등급자에 대한 신규대출을 살펴보면 신용 5등급의 경우 21만658건, 6등급은 27만9017건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해당 등급자가 캐피탈사 전체 신규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5.4%로 7~10등급 저신용자의 비율인 39.4%와 별만 차이가 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즉, 저신용자와 일반등급의 신용자들이 별 차이 없이 고금리 대출인 캐피탈사의 대출을 이용한 셈이다.

고금리 대출인 저축은행의 경우, 신용 7등급의 대출건이 많았지만 신용 5~6등급의 대출건도 적지 않았다. 같은 기간 신용 5~6등급의 신규대출은 각각 4만4737건, 10만7736건으로 전체 저축은행 신규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7.4%, 17.8%로 나타나 총 25% 수준을 나타냈다. 신용 7등급의 경우 32만9257건, 비율은 54.3%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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