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가 '운전면허'?…"공인자격증제 도입해야"
바리스타가 '운전면허'?…"공인자격증제 도입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피업계 종사자 직업분류서 제외
시장은 성장하는데 정부는 무관심

[서울파이낸스 김효선기자] 국내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을 두고 논란이 많다.

관련 교육기관이 갑자기 늘어난 탓에 일수도장 찍듯이 자격증이 발급되고 수강료는 턱없이 비싸기 때문에 철저한 검증을 통한 커피 전문인 양성보다는 전형료와 수강료를 챙기는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7일 한국커피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만 4500여명이 바리스타로 활동 중이며, 주요 국내외 대회에서 입상한 수준급 바리스타는 불과 500명 정도다. 유럽이나 미국처럼 전문인증을 받은 사람만 바리스타란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는 체계도 아니다.

커피시장이 호황임에도 현재 커피 자격증에 관한 허가사항이나 법적인 제도는 명확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합격률은 무려 60~70%에 달한다. 교육기관의 강사 또한 약력이나 협회 인증이 어려워  대표자 이름 정도만 알고 교육을 이수하는 경우도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바리스타가 운전면허증이냐'는 식의 자조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실제로, 커피전문점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교육만 몇 시간 이수하면 자격증이 나오고 시험도 까다롭지 않다"며 "그게 뭐 어려운 거냐"라는 반응이다.

전광수 커피 아카데미의 한 관계자는 "커피시장이 성장하는 추세긴 하나 타 업종에 비해 규모가 작아 과도기적 상태"라며 "현재 사기관이 독자적으로 인증기관을 불러서 자격증을 발부하기 보단 국가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권 한국커피협회 홍보위원장도 "커피 교육기관이 많이 생겼다고 해서 무조건 제약을 가할 수는 없다"며 "바리스타 자격증의 공신력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국가공인자격증제 도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커피업계 종사자가 5만명인데 여전히 국가 직업분류 기준에서 기호식품에 속해 있다"며 "이들을 직업으로 인정해주고 정부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