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숍 프랜차이즈, 부르는 게 값?
헤어숍 프랜차이즈, 부르는 게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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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원가 소비자가 10분의 1
내년 1월 미용실 옥외가격표시

[서울파이낸스 김효선기자] # 직장인 황지나(27)씨는 지난 주말 파마를 하기 위해 미용실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추가기장과 영양까지 포함해서 20만원을 호가했기 때문이다.

황씨는 "이미 머리를 한 상태라 빼도 박도 못한 상황이었다"면서 "내 생에 이렇게 비싼 파마는 처음"이라 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명 헤어숍 프랜차이즈 등이 인기를 끌면서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용가격을 두고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헤어숍별로 가격차이가 크다. 커트의 경우 1만5000원~2만원 중반, 파마나 염색, 매직은 대략 10~15만원대다. 기장과 영양을 추가로 할 경우 20만원이 훌쩍 넘는다.

헤어숍 프랜차이즈는 여러 디자이너가 상주하고 있어 고객 선택의 폭이 넓고 시설이 고급스럽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일반 미용실에 비해 너무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한 헤어숍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일반 미용실에 비해 브랜드 이미지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교육서비스가 체계적으로 잘 돼있다"며 "사용하는 제품 약도 다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일본에서 OEM으로 직접 공수하는 업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성을 목적으로 고객에게 비용부담을 전가시키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용가격 원가와 헤어숍에서 관리를 받는 비용 등을 비교해 보면 많게는 수십 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유명 헤어숍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파마 약은 비싸야 5000원, 매직은 1만원 초 반대며 영양트리트먼트는 5000원 내외로 소비자가 10분의 1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이처럼 제품 원가에 비해 건물 임대료, 디자이너 임금, 브랜드 네임벨류 등이 더해져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있었다. 최근 헤어숍을 이용한 한 소비자는 "프랜차이즈 미용실 가격이 비싼 것은 누구나 다 사실"이라며 "남들은 몰라줘도 비싸게 머리를 한 만큼 좋을 것이란 기대감과 자기만족이 더 크다"고 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할인된 가격이라 해도 터무니없이 비싸고 원가를 알고 보니 속은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며 "앞으론 머리를 하기 전 충분한 가격 상담을 받아야겠다"고 했다.

한편 내년 1월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이·미용실은 의무적으로 매장 밖에 부가가치세와 봉사료를 포함한 총 가격을 표시해야한다. 가격을 표시할 품목은 최고가와 최저가 품목, 대표품목 등 최소 5개 품목 이상이며 옥외가격표시제를 지키지 않는 업소는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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