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민경기자] 세탁소, 목욕탕, 여관, 이발소, 미장원, 피부관리실 등 골목상권의 자영업자 상당수가 적자상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공중위생수준 제고를 위한 실태조사 및 제도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서울 등 10개 도시의 1760개 업종별 연평균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숙박업(29.2%), 미용업(48.4%), 피부 미용업(38.1%), 세탁업(62.3%) 등이 2천만원 미만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80% 이상 자기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숙박업과 목욕업을 제외하고 그 외 업종들은 대부분 월세를 내고 영업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업종별 평균월세는 ▲미용 및 피부 미용업 129만원 ▲세탁업 54만원 ▲이용업 37만원 ▲숙박업 603만원 ▲목욕업 814만원 등이었다.
인건비는 이용업 32.29%, 미용업 28.89%, 피부 미용업 26.53%, 세탁업 22.97%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현재 경영 상태에 대해 이용업은 90.6% 가 '어렵다'고 했으며, 숙박업, 목욕업, 이용업에서 매출액이 90%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매출액 감소원인으로는 손님 수의 감소, 인건비와 원재료비 인상 등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특히 이용업은 유사업종의 과다(27.6%)가 가장 높게 조사됐다.
전년 대비 평균 매출 감소율은 피부 미용업이 36.2%로 가장 높았으며, 미용업(25.8%), 목욕업(24.1%), 숙박업(23.5%), 세탁업(21.6%), 이용업(20.9%) 순이었다.
경영상태 전망에 관해서도 매우 어렵거나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업주들의 비율이 업종에 따라 57.1~90.4%에 달했다. 또한, 경영상태가 악화할 경우 숙박업, 목욕업, 이용업에서 절반가량 '대책이 없다'고 답했으며, '폐업하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업종별로 8~21% 차지했다.
경영상 애로사항으로는 ▲과다한 동일 업종 창업 ▲시설 서비스의 개·보수 부담 ▲인건비 상승 ▲원재료 가격 인상 ▲점포 임차료 인상 ▲정부의 비현실적 규제 단속 등이었다.
정진욱 연구원은 "영세 자영업 형태가 많은 공중위생업종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같이 지원 환경 및 시설 개선 등을 마련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청 내에 전담 기구를 운영해 관리가 이루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