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수료 이벤트 '自繩自縛'
증권사 수수료 이벤트 '自繩自縛'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2.12.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래수수료 면제기간 틈타 잇따라 서비스 실시
증시개선 불구 면제 남발로 수익 증대 힘들 듯

증시침체와 온라인거래 증가, 평균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증권업계 전체 위탁부문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증권사들이 증권유관기관들의 거래수수료 면제기간을 틈타 또 다시 수수료 인하 및 면제 이벤트를 남발하고 있어 동업계의 비난을 받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 현대 동원 세종 등 일부 증권사들이 증권유관기관들의 거래수수료 면제기간을 이용, 신규 은행연계계좌 수수료 면제, 선물옵션 수수료 인하 등 수수료 이벤트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세종증권은 지난 1일부터 국민 조흥 우리 한미 등 제휴은행에서 신규로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한달간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반면 유관기관 수수료는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

현대증권도 지난 3일에 끝난 수수료 면제 이벤트 보람島 기쁨島 대축제를 내년 1월 3일까지 다시 연장했다.

사이버독도지점 개장 기념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현대증권과 업무제휴를 체결한 국민과 우리은행, 우체국 등 6개 은행에서 은행연계 계좌를 개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33회의 매매거래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행사다.

동원증권은 12월말까지 제휴은행에서 선물옵션계좌 개설시 수수료를 인하(선물수수료 0.001%, 옵션수수료 0.05%)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들이 이처럼 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잇따라 내놓는 것은 온라인 및 전환증권사들의 시장참여로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 대우 동원증권 등 대형사들은 시장점유율이 굿모닝신한, 미래에셋, 키움닷컴증권 등의 공격경영으로 인해 1~2% 가량 하락한 상태다.

또한 온라인부문에 강점을 두고 있는 세종증권 역시 지난 11월 약정순위가 14위로 떨어지는 등 악전고투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신규계좌 개설에 있어서는 은행과의 업무제휴로 중대형 증권사들의 전국 지점 네트워크가 사실상 이득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은행연계 계좌와 관련된 이벤트가 많은 것도 모두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수료 이벤트로 인해 이들 증권사들의 위탁부문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는 증권유관기관들이 지난 10월부터 거래수수료를 면제해줘 증권사 전체의 4/4분기 위탁부문 수익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기간에 수수료 면제 혹은 인하 이벤트를 실시하는 일부 증권사는 오히려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